케이블, DMB 등 뉴미디어 매체들이 스포츠 독점 중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초 K-1 등 격투기 중계권을 두고 수백억원의 중계권료가 오간 전례가 있어 독점 중계권을 두고 벌어지는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SBS의 케이블ㆍ위성 채널 자회사인 SBS미디어넷은 최근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예선전 ‘한국 대 아랍에미리트’전을 드라마, 스포츠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했다. SBS 지상파 채널에선 볼 수 없었다. 지난해 2월 아시안컵 예선전 ‘한국 대 시리아’ 전이 케이블 채널 ‘엑스포츠’로만 중계됐던 전례가 있지만 당시 지상파 3사는 보편적 접근권을 들어 독점중계권을 확보한 엑스포츠를 강력하게 비난했고 이후 월드컵 등 중요 경기는 3사가 동시에 생중계해 ‘전파 낭비’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SBS의 한 관계자는 18일 “SBS미디어넷이 베이징올림픽 축구 2차 예선 72경기 중 한국에서 열리는 3경기를 뺀 69경기 독점중계권을 확보했다”며 “본사에서 공동 중계를 요청했지만 자회사인 미디어넷이 들어주지 않았다“며 SBS그룹 내부 계열사간 경쟁도 치열함을 시사했다. 그는 “콘텐츠를 두고선 양보 없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SBS 측은 오는 4월 열리는 대 우즈베키스탄전과 5월 예멘전 원정경기 모두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채널로만 방송할 계획이다. TV포털 ‘메가패스TV’를 운영하는 KT는 4월 개막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과거 5~20분 정도 시차를 두고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월드컵 등을 중계한 적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스포츠를 VOD로 TV포털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실시간이 생명인 스포츠 중계에 VOD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본다는 장점이 있다”며 “경기 뿐 아니라 하이라이트, 국내선수 특집 등으로 가공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번 메이저리그 VOD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향후 축구, K-1 등 여타 인기스포츠의 VOD 판권 구매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로 재미를 톡톡히 본 위성DMB TU미디어는 지난해 중계했던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경기를 올해도 방영할 계획이다. 지상파 재전송이 막힌 위성DMB로서는 ‘검증된 경쟁력’인 프리미엄급 스포츠 중계를 통해 시청자를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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