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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대우건설 인수한다] 향후 전망
입력2006-06-22 21:16:02
수정
2006.06.22 21:16:02
특혜시비등 루머 난무 '후폭풍' 만만찮을듯<br>대우건설노조 "무효訴 제기" 일부업체 결과 불복 기세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매각 ‘후(後)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매각과정에서 인수 업체간 이전투구로 혼선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대우건설 노조, 일부 탈락 기업들이 선정작업에 대해 원천무효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종 인수대금이 6조원을 웃도는 등 차입비중이 높아 대우건설의 재무구조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매각과정 동안 양산된 각종 루머만큼이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과정도 혼선 그 자체였다. 매각소위와 본회의를 2차례씩 가진 것도 전례에 없는 일이다. 지난 20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매각심사소위와 본회의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각심사소위가 심의시간 부족을 이유로 재심의하기로 하고 최종 결정을 미뤘다.
다음날인 21일 5시간에 걸친 회의가 무사히 끝나자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는 22일 오후에 발표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당초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도 사전 논의 때문에 2시간이나 지연 개회하는 등 마지막까지 예측불허의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공자위원 8명 중 정작 본회의 참석자는 정족수인 과반수(5명)를 겨우 맞추는 등 막판까지 부실심사 의혹을 스스로 야기시켰다.
대우건설은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특혜 시비가 불거질 정도로 정부 주도의 인수합병(M&A) 기업 가운데 가장 말이 많았던 매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업체들간 이전투구는 지난해 12월 초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할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공공연하게 제기됐었다.
매각과정에서 중견기업만 불만을 품은 것은 아니다. 사회ㆍ경제적 책임이 있는 기업에 대해 감점하겠다는 자산관리공사(캠코)의 발표(4월)로 최종입찰 대상자였던 한화그룹이 입찰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금호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매각 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정창두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금호에 대한 특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다음달부터 실시할 정밀실사를 저지하고 금호 측의 부도덕성을 알리기 위한 농성과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입찰참여 업체는 재입찰까지 거론하는 등 탈락한 업체들도 순순히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기세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주도하면서 쌓아온 캠코의 명성도 상처를 입게 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으로 공적자금 상환자금은 더 들어오겠지만 매각과정에서 생긴 생채기는 오래 갈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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