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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철 LGU+ 상무, 중기 27곳에 자금·연구진 지원… 18개 통신장비 국산화 도울 것

협력업체 경쟁력 높아지면 LGU+는 저절로 올라가<br>LG상사 통해 해외진출도


중소 통신장비 업체인 유비쿼스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협력사인 LG유플러스와 대용량 L3 스위치를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16억을 투자하고 자사 엔지니어를 파견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대ㆍ중소기업 협력이 결실을 맺어 국산화에 성공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까지 약 250대를 구매했다. 그러자 이전까지 이 장비를 LG유플러스에 공급했던 글로벌 장비업체 시스코가 "가격을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유비쿼스의 국산 장비를 택했다.

최근 서울 남대문로 LG유플러스 사옥에서 만난 이진철(사진) 동반성장ㆍ구매담당 상무는 "장비 국산화 사례가 늘어날수록 시장이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방송통신 장비 시장이 20조원 규모인데, 여기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도 채 안 된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장비는 거의 글로벌 업체들이 다 차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장비 국산화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통신사들이 '종속'됐다고 할 만큼 해외 장비업체의 장비에 의존해 온 데다, 서비스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해 한 기업의 장비로 통신망을 구축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탓이다. 기술력과 자본력이 뒤처지는 국내 장비업체들은 이 같은 진입장벽을 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도 외국 장비업체에 의존할수록 손해다. 새 장비를 구입할 때 외국 업체가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단순히 나눠 갖자는 차원이 아니라, 유망한 1ㆍ2차 협력사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우리(LG유플러스)의 경쟁력도 강화된다"며"협력사에 자금과 연구진을 지원해 공동으로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현재 27개 중소기업과 18개의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비쿼스와는 100억여 원을 투입해 3.2 테라급 스위치를 새로 공동 개발하고 있고, 다보링크ㆍ삼지전자ㆍ다산네트웍스 등과 5GHz 무선랜 공유기(AP), AP컨트롤러 등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가 개발비를 지원하는 국산화 프로젝트를 보호 대상으로 선정, 개발 후 1~3년 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구매물량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 상무는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들은 고부가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또 LG상사의 해외 거점을 통해 국산 장비 업체 7곳의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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