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1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쾌속질주를 펼쳤다. 자동차주의 초강세는 해외 부문의 호조를 바탕으로 1ㆍ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운송장비업종은 1.22% 상승하며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47%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자동차 업종은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현대차가 2.80%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4.12%), 기아차(0.89%)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은 1ㆍ4분기 실적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ㆍ4분기 현대차는 20조2,399억원의 매출과 2조9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4.38%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은 2조3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아차는 1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4,665억원, 9,704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ㆍ4분기보다 매출은 7.59%, 영업이익은 15.5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은 5.91% 늘어난 9,809억원으로 예측됐다. 현대모비스 역시 1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7조205억원, 7,08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3.31%, 3.12%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종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해외부문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량과 수출판매단가(ASP)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ASP는 1만5,691달러로 지난해 9월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1만5,585달러)를 넘어섰다. 올 들어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지역에서 4만8,00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3월보다 13.1%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3월보다 17.3% 증가한 3만5,262대의 차량을 유럽에서 판매하며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대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176만4,115대로 지난해 1ㆍ4분기보다 14.7%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는 기대보다 다소 못 미쳤지만 수출이 예상을 넘어선 덕분에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i30, 신형 프라이드를 앞세운 신차효과로 판매가 급증했다”며 “기아차는 특히 프라이드 판매가 지난해 3월보다 무려 200% 증가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2ㆍ4분기에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판매단가가 높은 싼타페를 출시하면서 올 2ㆍ4분기에 사상최대인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정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올 2ㆍ4분기부터 K9, 뉴 씨드, K3 등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2ㆍ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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