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PGA챔피언십의 최대 화제인 타이거 우즈(31)와 필 미켈슨(35ㆍ이상 미국)의 동반 라운드는 일단 ‘1라운드 무승부’로 끝났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의 메디나골프장(파72ㆍ7,561야드)에서 시작된 이 대회 첫날. 두 선수는 다른 한명의 동반자인 조프 오길비(29ㆍ호주)까지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공동 10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6언더파 공동 선두를 형성한 루카스 글로버와 크리스 라일리(이상 미국)에 3타 뒤진 성적이다. 그들 앞에는 공동선두 2명 외에 5언더파 단독 3위인 빌리 안드레이드와 4언더파 공동 4위를 이룬 루크 도널드, 데이비드 러브3세 등 6명이 포진해 있다. 아직 사흘이나 남았고 첫날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도 3언더파를 쳤다는 점에서 우즈와 미켈슨 모두 무난하게 출발한 셈. 경기 내용면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버디4개에 보기1개로 같기 때문이다. 굳이 구별하자면 미켈슨은 초반 기세가 무서웠고 우즈는 힘겹게 출발했지만 곧 만회하는 모습이었다는 것. 파5의 10번홀부터 출발했던 그들은 미켈슨이 2타 만에 그린 입구까지 간 뒤 퍼터 2번으로 버디를 잡은 반면 우즈가 티 샷을 러프에 빠뜨리며 4온 2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단번에 2타차가 났다. 다음 홀에서 미켈슨이 버디를 추가해 타수 차는 2홀 만에 3타로 늘었다. 그러나 우즈가 12번홀에서 이어 티샷과 세컨 샷 모두 러프에 떨어진 14번홀과 15번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다시 동타가 됐으며 미켈슨이 파3의 2번홀에서 보기를 해 역전됐다. 하지만 미켈슨이 5번홀서 1타를 줄여 다시 동타가 됐고 7번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낚아 3언더파 동률을 이뤘다. 이처럼 치열한 신경전 속에 동타를 이루자 2라운드 동반라운드에 쏠리는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둘 사이에 끼었던 오길비는 더블보기와 보기2개를 하면서도 3언더파를 작성해 US오픈 우승자로서의 체면을 살렸다. 버디를 7개나 잡아내 버디 수만으로는 우즈와 미켈슨에 앞섰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와 허석호(33) 등 한국인 출전자들은 초반의 안정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오버파 행진을 벌였다. 최경주는 1오버파로 공동 82위, 허석호는 2오버파로 공동 100위다.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고받았던 최경주는 후반 들어 15번홀까지 버디 3개에 보기1개로 2언더파를 달렸으나 막판 3개홀에서 줄보기를 하면서 무너졌다. 허석호는 3, 4번홀 연속 버디로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6, 7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고 8번홀 버디로 기세를 살리는 듯 하다가 9번홀 보기로 다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후반에는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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