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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알싸한 사랑에 빠져 보세요"

'사랑니'등 멜로 영화 여섯편 잇달아 개봉


가을에 제격인 러브스토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위). '새드무비'

"가을…알싸한 사랑에 빠져 보세요" '사랑니'등 멜로 영화 여섯편 잇달아 개봉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가을에 제격인 러브스토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위). '새드무비' 계절이 바뀌면 극장 앞 풍경도 달라집니다. 한여름, 화끈한 블록버스터와 공포영화에 질려 얼얼한 표정으로 극장문을 나선 당신이라면 서늘한 바람 가득한 가을엔 알싸한 사랑을 느껴보세요. 펑펑 우는 애인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관객도, 스산한 영화 한편에 나도 모르게 담배 한 대 물고 싶은 기분이 드는 관객도 당신입니다. 입꼬리를 올려주는 해피엔딩에 행복했다면, 말없이 남자친구 손 한번 꼭 잡아주세요. 가을은 당신의 가슴을 적실 멜로영화의 계절입니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니’는 서른살 과외학원 강사 인영(김정은)과 열일곱 소년 석(이태성)의 사랑 이야기를 그립니다. 제자와 스승의 사랑 이야기라고 짐짓 퇴폐적일 거라 짐작하시겠지만, 그 흔한 베드신 하나 없이 사랑 그 자체보다는 옛 기억의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한 여인의 심리를 미묘하게 그려내는 영화입니다.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사회가 금기할 법한 사랑에 대한 장애도, 파격적인 상황의 극단 따위는 철저히 물리친 채 오로지 여자와 남자의 심리 묘사만 그리는 영화가 다소 생경할 수도 있습니다. ‘코미디의 여왕’ 김정은의 진지한 표정도 왠지 모르게 어색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멈춘 듯한 삼청동의 고즈넉한 풍경만큼은 보는 이의 가슴을 차분하게 합니다. 10월 7일 개봉하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2년 전 겨울, 일곱 커플의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국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액츄얼리’의 한국판을 정면으로 내세웠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여섯 커플의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여섯 커플이나 되는 만큼 여러 스타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요즘 충무로에서 제일 바쁘다는 황정민을 비롯해 임창정, 엄정화, 윤진서, 김수로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청춘 남녀부터 아버지와 딸, 중년 남녀까지 각 사랑의 에피소드를 얽어 하나의 사랑으로 이어간다는 내용입니다. 낙엽이 떨어질 10월 20일 개봉할 ‘새드 무비’ 역시 여러 커플의 서로 다른 이별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내는 비슷한 류의 영화입니다.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염정아 등 출연진은 ‘내 생애…’보다 더 화려합니다. 바쁜 엄마와 아들, 백수 남자와 속 깊은 여자, 짝사랑에 빠진 청각장애인 여인까지 이별을 준비해야 할 이들이 고백을 들려줍니다. 서로 다른 이들의 기쁘지만은 않은 슬픈 이별 이야기가 낙엽 밟고 극장에 들어설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실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너는 내 운명’의 절절한 신파와는 또 다르게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영화입니다. 제목부터 대놓고 ‘연애’라고 붙인 이 영화도 10월 20일 관객과 만날 예정입니다. 30대 이혼녀 여성이 생계를 위해 전화방과 보도장에서 일하면서, 현실의 남자와 미지의 남자 사이를 오가며 겪은 연애담을 그린 작품입니다. 극 후반부에는 극단적인 설정과 파격적인 연기까지 준비했답니다. 가을 멜로영화답지 않게 다소 소재가 셉니다. 드라마 ‘태조 왕건’ ‘인어아가씨’부터 영화 ‘살인의 추억’까지 조연으로 잔뼈가 굵은 여배우 전미선의 첫 주연 작품입니다. 염정아ㆍ박해일 주연의, 30대 미혼모를 짝사랑하는 13살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돼 꿈 같은 사랑을 나눈다는 ‘소년, 천국에 가다’는 11월 개봉합니다. 7년 사귄 애인과 결혼을 앞두고 낯선 남자와 비밀 연애를 한다는 ‘애인’과 설경구의 로맨틱 가이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랑을 놓치다’ 역시 11월 관객들과 만납니다. 가을 내내 끊이지 않는 로맨스 영화와 함께 알싸한 사랑의 기운을 당신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가을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 아니겠습니까. 입력시간 : 2005/09/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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