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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라스베이거스, 이젠 '공연의 파라다이스'

세계최고 예술가·요리사·연예인 총집결<br>'짠돌이' 여행객 위한 공짜쇼도 풍성<br>2년전부터 공연 등 수입 도박매출 추월

슬롯 머신으로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털어갔던 라스 베이거스. 이젠 세계 최고의 공연들을 유치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2년전부터 라스 베이거스는 공연등 도박 이외 수입이 도박매출을 넘어섰다.

파리 오페라 극장을 설계한 샤를 가르니에가 지은 몬테 카를로 호텔의 ‘그랑 카지노’가 있는 모나코, 베토벤이 ‘교향곡 9번’을 완성했다고 하는 오스트리아 ‘바덴 바이 빈’, 도스토에프스키가 소설 ‘노름꾼’을 썼던 독일 ‘비스 바덴’…. 이름난 유럽 카지노 도시는 문화 전통 향기가 가득하다. 런던의 크락포드는 현존 가장 오래된 카지노로 이름이 높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독일 ‘바덴 바덴’은 톨스토이와 작곡가 리스트가 더없이 사랑했던 문화 휴양지다. 그러니 라스 베이거스를 보는 유럽 카지노 도시 사람들의 시선이 부드러울 턱이 없다. 그들은 ‘라스 베이거스’ 얘기만 나오면 “반바지에 티셔츠 하나 걸친 채 칩을 던져 대는 싸구려 도박 천국”이라거나 “전 세계 관광객을 상대로 주머니 돈이나 털어가는 ‘천박한’ 갬블 타운”이라고 깎아 내린다. 과연 그럴까. 영국 크락포드가 180년 전통을 들먹이지만 라스 베이거스의 역사도 벌써 100년하고도 1년이 흘렀다. 그 사이 라스 베이거스의 깜짝 변화를 거쳤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라스 베이거스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뿐이다. 이젠 세계 최고의 공연 예술가와 요리사, 연예인들이 앞을 다퉈 라스 베이거스를 찾는다. 가장 멋진 변화는 공연 예술에서 벌어졌다. 파리ㆍ로마ㆍ카이로ㆍ베네치아ㆍ뉴욕 등 전 세계 문화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한 라스 베이거스 호텔들 안에선 매일 밤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이 펼쳐진다. 내년 증축 공사가 끝나면 7,000여개란 세계 최다 객실 수를 자랑하게 될 베네시안 호텔엔 뮤지컬 ‘팬텀 오브 오페라’가 매일 밤 그 유명한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을 흔들어 댄다. 몇 년 전 국내 한 유명 탤런트 장모가 수십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고 하는 만달레이 배이 호텔에선 인기 뮤지컬 ‘맘마미아’를 볼 수 있고 ‘프로듀서스’ ‘메노포즈’ 등 브로드웨이 히트작들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최고의 뮤지컬이 앞 다퉈 막을 올리는 라스 베이거스엔 어느새 ‘웨스트 브로드웨이(West Broadway)’란 애칭이 붙었다. 캐나다 최고의 공연 그룹 ‘태양의 서커스’가 펼치는 환상의 무대도 놓칠 수 없다. 라스 베이거스 최고 명물 호텔로 불렸던 벨라지오 호텔에선 화려한 공중그네 기술과 현란한 댄스가 결합된 ‘오(O)’를 공연하고 트레져 아일랜드 호텔에선 동화 속 환상 세계를 옮겨 놓은 듯한 ‘미스티어’가 펼쳐진다. 최근엔 미라주 호텔에서 비틀스의 음악을 배경으로 신세계 감각이 돋보이는 화려한 댄스 공연 ‘러브’를 무대에 올렸다. 10만원 남짓 하는 공연 티켓 값이 부담이 된다면 공짜 쇼를 찾아 다니면 그만이다. 라스 베이거스 신시가지 끝에 자리잡은 리오 호텔에선 매일 밤 삼바 무희가 천장에 매달린 비행선에 실려 ‘마스커레이드 쇼 인더 스카이’ 공연을 선보인다. 벨라지오 호텔에서 15~30분 간격 마다 펼쳐지는 분수 쇼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라스 베이거스의 명물 공짜 쇼로 자리잡았다. 라스 베이거스에 가서 분수 쇼를 보지 못했다면 서울 나들이 온 시골 김첨지가 남대문을 못 본 거나 다름없다. 보물섬을 뜻하는 트레져 아일랜드 호텔에선 매일 밤 미끈하게 빠진 인어 아가씨들과 꽃 미남 해적간의 전투가 벌어지는 ‘싸이렌스 오브 TI’ 를 볼 수 있다. 공짜 쇼라고 무시하면 후회한다. 다른 관광 도시라면 적어도 만원짜리 몇장 이상 줘야 볼 수 있는 공연들이다. 라스 베이거스 구시가지의 프레먼트 거리 하늘 위에선 매일밤 별천지가 펼쳐진다. 우리 기업 기술로 만든 가로 420m, 세로 32m의 천장 조명 스크린에서 현란한 애니메이션 쇼가 관객들을 환상의 공간 속으로 인도한다. 가수 ‘셀린 디온’은 이곳에서 벌써 3년째 살면서 매일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콘서트를 연다. 토니 브랙스톤과 엘튼 존 얼굴도 찾아 볼 수 있다. 공연 뿐 아니다. 라스 베이거스의 최고 카지노 사업가 스티브 윈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운 윈 호텔에는 프런트 데스크 뒤에 피카소의 ‘꿈’ 진품이 걸려 있고 베네시안 호텔 안엔 현대 미술의 명소 ‘구겐하임 미술관’ 분점이 자리잡았다. 세계 최고의 요리사들도 라스 베이거스를 성공의 경유지로 삼고 있다. 뉴욕의 이름난 요리사 찰리 파머가 세운 ‘오리올’ 레스토랑은 만달레이 배이 호텔을 미식가들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베네시안 호텔에는 유명한 이탈리아 요리사 피에로 셀바지오를 모셔와 발렌티노란 음식점을 오픈했다. 파리호텔의 에펠탑엔 한국계 요리가가 수석 요리장이고 라스베이거스 패션쇼 쇼핑몰에 자리한 퓨전일식집 ‘라’에선 한국인 유학생 출신 김문영씨가 요리장을 하고 있다. 라스 베이거스가 쏟아내는 수많은 공연과 전시 그리고 기름진 음식들을 보면 이 곳을 ‘천박한 도박의 도시’라고 부르는 게 낯뜨거울 정도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는 2년전부터 도박 이외의 매출이 도박 매출을 앞섰다고 한다. 화려한 네온 사인과 요란한 카지노 소리로 관광객을 유혹했던 라스 베이거스. 이젠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니 “라스 베이거스에서 하루종일 카지노 장에만 처 박혀 빈둥거리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믿을 수 없다면 직접 확인해 보시길. 9월 22일부터 대한항공은 인천~라스베이거스간 직항편을 운행한다. 라스베이거스 공연 및 여행 정보는 라스 베이거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02-777-9282, www.visitlasvegas.co.kr)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놓치지 마세요 라스베이거스서 차로 1시간 거리 ‘불의 계곡’ 초현실주의 그림 보는듯 라스 베이거스의 소음과 휘황찬란한 불빛에 싫증이 났다면 자동차를 한 대 빌려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불의 계곡에 들려보자. 라스 베이거스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 운전하면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 자리한 붉은 암석의 바다 ‘불의 계곡(Valley of Fire)’에 닿는다. 사막을 가로지른 고속도로에서 보면 마치 초현실주의 화폭에 담긴 붉은 바다처럼 보인다. 1억5,000만년 전엔 바다였던 곳이 자연의 힘에 의해 솟구쳐 붉은 암석 계곡으로 뒤바뀐 곳이다. 규모 면에서는 물론 그랜드 캐니언에 미치지 못하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과 직접 붉은 암석 계곡을 직접 오르내리는 하이킹 재미는 비할 수가 없다. 바다의 바닥이었던 하얀 석회암층이 육지로 치솟아 산화 작용을 거치면서 붉은 암석 덩이로 변해 ‘불의 계곡’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 구불구불 곡선의 미와 구멍이 송송 뚫린 기암 괴석은 자연의 솜씨다. 1억년 이상의 풍화 작용과 침식을 거치면서 갖가지 신비한 모양을 만들어 냈다. 스타워즈와 스타트렉 등 우주 공상 영화를 찍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어드벤처 포토 투어스라는 현지 자동차 여행사(adventurephototours.com)에서 라스 베이거스에서 출발하는 자동차 여행 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불의 계곡’ 한국 사무소(02-734-8397)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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