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또 다시 가수 싸이 열풍이 불어닥칠 기세다. 내달 초 싸이의 신곡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싸이 테마주'주로 편승된 종목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하지만 실적과 무관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지는 싸이가 에어로스미스의 보컬 스티븐 타일러와 함께 작업한 곡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신곡은 내달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8일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7.34% 오른 5만1,200원으로 마감됐다. 또 싸이 부친이 이끄는 반도체 검사 장비업체 디아이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싸이의 캐릭터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오로라도 이날 상한가로 마감됐다.
또 부동산 분양·임대사업, 교육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스타코 역시 싸이 관련주로 묶이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스타코의 자회사인 얼반웍스미디어가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의 한국지사인 빌보드 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 싸이 관련주로 편입된 이유다.
하지만 이들 기업 가운데 일부는 사업적으로 싸이와 전혀 상관이 없을 뿐더러 실적까지 저조한 상황이다. 자칫 '묻지마 투자'로 인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디아이는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해 실적은 저조하다. 디아이는 올 상반기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디아이의 주가는 지난해 7월 1,000원대에 불과했으나 현재 1만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400억원대에서 2,700억원대로 올라선 상황.
이스타코 역시 싸이 관련주로 묶여 있지만 최근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마저 적자가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이어져 증시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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