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설 '모락모락'

이부영 부총재 "조건 성숙" 추진시사與개혁세력과 연대여부에 관심 집중

내년 대선을 겨냥한 개혁신당 창당설이 한나라당 이부영(사진) 부총재의 '조건 성숙' 발언을 계기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 부총재는 1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도적 입장에서 타협하고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제 조건이 성숙해졌다"고 개혁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론 그는 창당 시기와 내용에 대해 "미묘한 얘기인만큼 여기서 확정짓지 말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이 부총재는 "갈등을 해소하고 남북 화해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특정 지역중심이 아니라 전국에 걸친 중간세력이 나오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제3의 정파탄생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그가 몸담고 있는 '화해전진 포럼'이 신당 창당의 모태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간 이 부총재는 민주당 김근태ㆍ정대철ㆍ김원기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 김상현 전의원, 함세웅ㆍ송기인 신부, 박종화 목사, 백낙청 서울대 교수, 이영자 가톨릭대 교수, 민변의 조준희 변호사 등 화해전진포럼 참여세력들과 잦은 접촉을 갖고 새 정치세력 출현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특히 그는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은 분열될 가능성이 있고, 한나라당은 그 가능성이 적다"고 언급, 여야의 개혁세력과 화해전진포럼, 재야세력이 구심점이 되는 정치결사체가 모색될 수 있음을 은연중 내비쳤다.

이 같은 구상은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보수신당 움직임과 한나라당의 보수우경화 현상이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개혁신당이 빠르면 내년초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민국당 김윤환 대표도 여기에 적잖은 관심을 표시해왔다.

화해전진포럼과 한나라당 박근혜, 무소속 정몽준 의원, YS와 JP 추종세력이 결집, '반(反) 이회창 연대'를 구축해야 논리인 것이다.

그러나 개혁신당이 세규합에 성공할 수 있을지, 또 현 정치권 구도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정계개편이 과연 가능할지 회의론도 적지 않다.

따라서 신당 창당 움직임은 앞으로의 정치상황에 따라 가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