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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통왕국 롯데] <上> 끝없는 영역 확대

[신유통왕국 롯데]<上>끝없는 영역 확대 백화점 바탕 카드·외식등 무한확장 '신유통왕국을 겨냥한 세력확장이냐,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롯데의 탐욕스런 진출이냐.' 유통공룡 롯데의 세력확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롯데의 영토 넓히기에 놀라움을 넘어서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월 법정관리중인 미도파를 5,42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같은 달 국내 외식업계 1위인 T.G.I.프라이데이스를 501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또 지난 9월에는 동양카드를 1,630억원에 사들임으로써 그 동안 계속해서 추진해오던 카드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롯데가 이 같은 거금을 쏟아 부으며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에 나선 것은 결국 국내 최대 유통업체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경쟁업체 추격을 뿌리쳐라 롯데는 지난 5월 미도파를 인수할 당시 현대, 신세계 등 다른 입찰 참가자보다 1,000억원 이상 높은 가격을 써 냈다. 지극히 신중한 롯데의 경영스타일에 비추어 보면 놀라운 일이었다. 당시 "롯데가 실수했다"라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국내 백화점업계는 포화상태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이른바 백화점 빅3의 신규점 오픈계획을 보면 2006년까지 많아야 3~4곳밖에 없다. 서울에는 1곳도 없고 모두 지방점이다. 지금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이 된 미도파는 지난해 반기(7~12월) 매출 2,068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올린 소문난 알짜점포. 더 이상 백화점이 들어설 곳이 없는 서울에 이런 알짜점포를 하나 얻는 것은 유통업계 2위인 신세계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신유통왕국'을 세운다 롯데가 인수한 기업들은 모두 유통과 관련이 있다. 미도파는 물론 T.G.I.프라이데이스와 동양카드 인수도 넓게 보면 롯데쇼핑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쇼핑과 외식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롯데는 패스트푸드업체로 롯데리아를 가지고 있지만 주 고객층이 10대이다. 롯데는 패밀리레스토랑인 T.G.I를 인수함으로써 자사의 외식고객과 쇼핑고객 사이에 벌어져 있던 틈 메우기를 시도한 것이다. 동양카드 인수도 '신 유통왕국'을 세우기 위한 롯데의 전략중의 하나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시장이 성장의 정점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사를 인수한 것은 쇼핑 고객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들이 백화점과 연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롯데쇼핑에서 신용카드 결제비율은 지난 99년 20.4%, 2000년 25.6%, 작년 33.6%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 카드 사용 고객은 99년 44.3%, 2000년 46.3%, 작년 43.5%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신용카드사들이 백화점보다 더 나은 조건의 무이자할부 서비스와 이용액에 따른 상품권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들이 백화점카드보다 신용카드를 선호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롯데가 동양카드를 인수한 것은 기존 롯데카드 고객들에게 할인, 할부기능 외에 신용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동시에 기존 고객을 계속 롯데쇼핑의 고객으로 잡아두고자 하는 의도이다. 결국 최근 롯데그룹이 보여준 일련의 인수작업은 롯데쇼핑을 주축으로 하는 '신유통왕국'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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