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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잇단 질책에 최종찬건교 시련
입력2003-09-23 00:00:00
수정
2003.09.23 00:00:00
박동석 기자
최종찬 건설교통부장관이 시련을 겪고 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꾸중을 듣는 일이 부쩍 잦아져서다.
최 장관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한산 국립공원(사패산) 관통 문제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가 혼쭐이 났다. 공론조사를 생략한 채 정부안을 확정하려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사패산을 관통하는 쪽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노선을 결정하려던 정부안이 백지화 상태에서 공론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급선회한 것도 노 대통령의 질책때문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의 질책은 불과 사흘만인 22일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판교 학습도시 조성계획이 정부 부처간에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확정된 것처럼 발표됐다는 게 빌미가 됐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노 대통령은 판교신도시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국민들에게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최장관을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결국 나흘동안 내리 두번 이나 질책을 당한 셈이다. 최 장관이 잦은 질책을 받게 된 데는 본인의 실수도 있지만 건교부가 화물연대 파업, 강남 집값 폭등, 사패산 터널 관통, 경부고속철도 노선, 판교신도시 문제등 거의 모든 사회 갈등 현안과 빠짐없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앞서 최 장관은 지난 5월 국회에서 화물연대파업에 대한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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