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급등세를 연출했던 글로비스가 7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4일 주식시장에서 글로비스는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며 9만1,100원까지 치솟았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전일대비 1,800원(2.27%) 하락한 7만7,500원을 기록했다. 글로비스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후광효과와 유통물량 부족 등에 힘입어 공모가 2만1,300원에 비해 최고 427%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차 그룹의 구도상 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고 현대차 그룹의 실적호조가 글로비스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 또 정의선 기아차사장 31.88%, 정몽구 회장28.12% 등 최대주주의 지분이 60%에 달하고 우호세력이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센도 20%를 보유함에 따라 실제 시장에서 유통가능한 물량은 750만주(20%)에 불과하다는 수급도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4일 상한가에서 오후들어 내림세로 급락함에 따라, 이제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강민경 CJ 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주가 수준에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에 달한다”며 “더 이상 수급논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주가 상승세는 꺾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5월말 이후 정의선 사장이 일부 글로비스 지분을 처분, 기아차 주식 매입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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