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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펀드 수익 내리막

미국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 값 급락)하면서 국내에 판매된 해외 채권펀드에도 비상이 걸렸다.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증시 침체와 채권 시장 호황에 따른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던 해외 채권펀드는 최근 세계적인 채권금리 상승 추세에 따라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환매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씨티은행이 3,000억원 이상 판매했던 `메릴린치 미국정부 모기지펀드`는 8월 5일 기준 1개월 누적 수익률이 -2.20%로 돌아섰고 HSBC 등이 판매한 프랭클린 US가버먼트펀드 역시 1개월 수익률이 -2.58%를 기록했다. 국민ㆍ조흥은행 등이 판매했던 피델리티 미달러 채권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5.14%로 부진의 늪에 빠졌고, 한미은행의 슈로더 이머징마켓 채권펀드 역시 -1.21%로 고전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미 채권금리 상승으로 해외 채권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6개월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해외 투자 펀드는 전체 투자자금이 6월말 현재 사모펀드까지 포함해 1조5,000억원 수준(업계 추산)으로 급성장했다. 대부분 미국 국채 등 안전형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한반도 핵 위기와 증시 부진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뭉칫돈을 끌어 모았지만 최근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환매 요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해외 채권 펀드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채 가격은 6월 13일 고점을 찍은 후 하락,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기국채의 지표가 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달 6일 한 때 4.40%를 웃도는 등 1987년 이후 가장 가파른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 바람에 미국 채권형 뮤추얼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 펀드 조사 업체인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1주일 동안 채권형 펀드에서 44억6,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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