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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부동자금 '급증'

단기부동자금 '급증' 올 15조늘어 사채시장 포함 300조 웃돌듯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만기 6개월 미만 단기부동자금이 급증, 올들어서만도 15조원이나 늘어나며 20일 월 말 현재 2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시장에서 단기로 움직이는 20조~30조원의 돈까지 합치면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 30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은행권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내리자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금들이 중ㆍ장기상품에서 빠져나오고 있으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초단기상품에 대거 머물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이 같은 부동자금의 증가는 시중자금의 편향된 이동으로 금리를 왜곡시키고 은행권에서 기업으로 이어지는 자금의 선순환을 저해하는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은행 및 금융계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투신사들의 머니마켓펀드(MMF) 수탁 잔액은 총 36조5,250억원으로 올들어 9조7,0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 MMF는 특히 일부사들을 중심으로 밀려드는 돈을 감당하지 못해 신규가입을 거절하고 있는데도 불구, 이달 들어서만도 지난 17일까지 4조원 이상 늘어났다. 3개월 미만의 초단기상품인 MMF수탁액이 올들어 13조원 이상이나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언제든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부동성자금으로 분류되는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올들어 2조6,000억원 이상 늘어났으며 단기 수신상품만 운용하고 있는 종금사 수신도 올들어 1월 말까지 1조5,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이밖에 요구불예금,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추가금전신탁, 수시입출금식 예금, CDㆍRP 등 은행권의 단기예금 잔액도 1월 말 현재 약 20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205조원)에 비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상당규모의 자금이 여전히 단기상품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로 은행권을 이탈한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거 부동화하고 있다"며 "올들어 투신사 MMF를 중심으로 초단기상품에 15조원 가까이 유입 돼 1월말 현재 금융권 부동자금 규모가 약 2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자금들은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경기둔화 및 증시침체로 주식 및 부동산투자도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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