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사진) 전 대통령은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 여야 일대일 대결을 바라고 있다”면서 범여권의 대통합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에서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김 의원이 “민주 세력의 분열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고 민주개혁 세력이 어떻게든 대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배석한 김종률 의원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9일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신국환 중도개혁통합신당 의원 등을 만나 “좌우간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며 범여권 통합을 주문한 것과 같은 줄기다. 김 전 대통령은 다만 “대통합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김 전 대통령이 노력해달라”는 김 의원의 요청에는 “물러난 대통령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정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역량도 없고 분수에 넘치는 일”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양당 체제가 국민 뜻이라고 감추지 않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김 의원으로부터 방북 성과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남북정상회담을 늦어도 8ㆍ15 이전에 개최해야 한다. 이후에는 대선 때문에 어렵게 된다”며 “이번에 정상회담을 못하면 맥이 끊어진다. 이번에 하면 어느 당이 집권하더라도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