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등급 회사채가 잇따라 발행됨에 따라 기업의 지금난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우량 회사채로 분류되는 BBB등급 회사채가 잇따라 발행된 데 이어 최근에는 BB 이하의 투기등급 회사채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이날 발표한 ‘2009년 4월 셋째 주(13~17일) 회사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다음주 중 730억원(5건) 규모의 투기등급 회사채가 발행된다. 구체적인 발행 규모는 ▦김종학프로덕션 3회차(CCC급ㆍBW) 80억원 ▦하이디인베스트먼트 1회차(B-급ㆍ일반회사채) 100억원 ▦게임하이 4회차(B+급ㆍCB) 180억원 ▦현대금속 48회차(B-급ㆍCB) 300억원 ▦케이디씨정보통신 10회차(B급ㆍBW) 70억원 등이다. 지난 8일에도 동양메이저(BB+)가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10일에는 한국상호저축은행(BB+)이 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해 월평균 705억원 규모로 발행됐던 BB 이하 투기등급 회사채는 올 들어 2월에는 370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달에는 47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이 성공할 경우 4월 중반까지 2,430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되게 된다. 신용위험이 완화됨에 따라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며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도 회복되는 추세다. 금투협이 집계하는 3년 만기 BBB-급 금리는 지난 2월 초 12.55%까지 치솟았다가 10일에는 11.96%로 하락했다. 금투협의 한 관계자는 “이번 투기등급 회사채발행의 일부는 일반회사채가 아닌 주식 관련 사채이지만 BB 이하 등급의 회사채발행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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