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 마포의 한 매장에서 이달 초 다량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들어간 쉐이크를 판매했다가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음료를 받아든 고객이 한 모금 마시다가 이상한 점을 느껴 조기 발견해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믹서기에 아이스크림과 시럽 등을 넣고 쉐이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매장 직원의 실수로 시럽 펌프기의 플라스틱 부품 조각이 섞여 들어갔다는 게 업체 측 해명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믹서기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느슨해진 추출구가 음료 제조 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기존 조립형 시럽 펌프기를 일체형으로 교체했고 내시경 검사를 통해 고객의 건강 이상 유무도 곧바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지점에도 사고 내용을 알리고 직원들에게 주의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재발 방지 약속에도 커피전문점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유명 커피전문점 단속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물질 발견 건수는 9건에 이른다. 이번 투썸플레이스 경우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판매한 음료에서도 유리가루, 날파리, 손톱, 철수세미 등의 이물질이 나와 홍역을 치뤘다.
A업체 관계자는 "아무리 유명 커피전문점이라 하더라도 커피나 음료가 판매되기 전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직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소수의 직원이 다량의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다 보니 제조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고 밝혔다.
B업체 관계자는 "업체마다 매장에서 교육을 하지만 주로 아르바이트생을 쓰다 보니 직원이 자주 바뀌어 효과가 크지 않다"며 "점심 등 짧은 시간에 고객이 몰리는 탓에 음료 이상 유무를 완벽하게 검사할 수 없어 이물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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