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호 동부증권 선임연구원
현대하이스코는 열연 공급과잉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현대하이스코의 주 원재료인 열연은 공격적 증설로 지난해 하반기에 순수출 품목으로 전환됐다. 이는 국내 열연시장의 공급과잉을 의미한다. 산업 내 열연가격의 협상력 우위가 고로사에서 하공정업체로 이전될 것으로 판단한다.
또 중국ㆍ일본산 열연의 유입과 수출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과거 독과점적 시장구조로 프리미엄 받던 내수 열연가격은 국제가격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냉연합리화 투자와 당진ㆍ순천 융용아연도금설비(CGL) 2호기 증설로 공급을 확대했고, 2013년 2ㆍ4분기에는 150만 톤의 냉연 2공장 준공도 계획 중이다. 준공 후 생산능력은 연 600만 톤으로 33% 증가한다.
현재 현대하이스코의 현대ㆍ기아차 시장점유율은 4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증설은 부담 없는 호재다. 중장기적으로 현대ㆍ기아차 해외생산 증가와 동반 성장 할 해외법인(SSC)과 그룹사 철강부문 연구개발(R&D)센터로서 고급 냉연재 시장의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국내 철강산업 이익규모는 지난해보다 20.4%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대하이스코는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 5.6% 늘어난 7조3,000억원, 3,652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률도 5% 초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 둔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 고로사들에게 가격 전가가 가능해 마진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증설이 완료되는 2013년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8%, 34.5% 늘어나며 괄목할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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