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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청소년프로 '현금 경품' 빈축

MBC·SBS 가슴성형등 '애절한 사연' 채택해 지급


MBC와 SBS가 일반인들의 방송출연을 유도하기 위해 현금을 경품으로 내걸어 지급하고 있어 논란이다. 특히 일반인들의 극히 사적인 민원을 공적 영역인 방송에서 해결해 주려는 시도가 발상의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MBC '이재용ㆍ임예진의 기분 좋은 날'(월~금 오전9시45분ㆍ사진)은 지난 8일 출연진 가운데 우승자에게 현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백만원을 잡아라'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3명의 주부가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애절하게 설명해 심판진들의 점수를 많이 받는 이가 우승자로 결정돼 100만원을 받는 형식. 8일에는 유방확대수술을 하고 싶다는 주부, 남편과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주부들이 출연했다. 15일에는 자신의 기미를 없애길 원한다는 주부가 방송에 나왔다. 시청자들은 MBC홈페이지를 통해 뜨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박등용(ID:DYPARK333)씨는 "추운 겨울에 단 돈 몇 천원, 몇 만원이 없어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다"며 "가슴 확대수술이나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다는 이들을 방송에 출연시켜 놓고 경연대회를 여는 행위는 한심할 따름"이라고 평가했다. 주 청취자가 중ㆍ고교생인 SBS 파워FM(107.7MHz)의 '하하의 텐텐클럽'(월~금 오후10시)도 지난 달 13~24일까지 '청소년 아르바이트 죽지 않아 프로젝트'라는 코너를 진행하면서 사연을 투고한 청취자 중 매일 2명에게 장학금이라는 명분을 걸고 현금 50만원씩을 지급했다. 사연 채택을 원했던 중ㆍ고교생들은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올리거나 '꼭 읽어주세요'란 제목을 통해 현금에 목말라하는 세태를 드러냈다. 한상희 경실련 미디어워치팀장은 "전 국민의 공공재산인 지상파 방송에서 극히 사적인 문제를, 게다가 청소년에게까지 현금경품을 내거는 방식은 문제"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일회성 식의 지원 프로그램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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