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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힘겨루기 장기화… 연일 악화

◎금리­환율­주가­신인도/위기 금융시장 「최악1주」 될듯/은행·종금 자금운용 “몸사리기”/증시­팔자일색… 외국인도 등돌려/환율­연말 최고 950원선 전망까지/금리­콜·당좌등 15%대 고공행진기아사태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위험수위를 넘어서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기아그룹 채권금융단이 법정관리쪽으로 사태해결의 돌파구를 찾았으나 기아측이 2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는 등 힘대결을 선언,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다. 기아사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각 금융권은 지루하고 험난한 한주를 보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앞으로 기아가 법정관리나 화의중 어느 쪽을 선택하든 연말에 최소 2조5천억원대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할 처지인 은행권은 극도로 보수적인 자금운용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현재 기아에 3조6천억원대의 여신을 제공하고 있지만 담보는 2천5백억원수준에 불과,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한다. 당연히 자금운용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그 여파는 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엄습하고 있다. 월말 자금수요가 집중될 이번주 초반 종금, 증권 등 제2금융권은 사상초유의 금융기관 부도사태를 막느라 홍역을 치를 전망이며 환율은 기업들의 달러사재기 열풍에 휩싸여 달러당 9백15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는 지난 주말 6백20선으로 곤두박질친 종합주가지수에 충격을 받은데다 매도일색인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까지 겹쳐 우울하다. 『더이상 기술적인 분석은 무의미하다』는 자조로 가득하다. 기아사태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로 외환·자금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따라서 기아사태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약세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주에는 무엇보다 자금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일부 금융기관은 이틀남은 9월을 넘기기가 쉽지않다. 단기자금시장은 은행권의 몸사리기로 돈이 돌지않아 콜금리가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7일 콜금리는 연14.60%로 전날의 연14.41%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예정대로 기아자동차가 파업에 들어가고 채권금융단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콜금리는 연15%를 훌쩍 넘어설게 분명하다. 지난 27일 각각 연13.70%, 연14.19%를 기록한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는 주요 매입처인 은행이 자금여력 부족을 호소하며 몸을 사리고 있어 상당폭의 추가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장기금리인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27일 연12.55%로 지난 4월17일 연12.60%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중 회사채수익률은 연12.8%까지 오를 전망. 기업들에 적용되는 당좌대출 기준금리도 연15.50% 수준까지 올라가있다. 전경련이 5%대 금리를 요구하는 판에 당좌대출금리가 연15%를 웃도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환율도 달러당 9백14원선에서 강력히 저항을 받고있지만 현 추세라면 이번주중 9백15원벽을 무너뜨릴 것으로 보인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연말 환율을 당초 전망치인 달러당 9백∼9백15원보다 훨씬 높여잡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관은 달러당 9백30원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수출 증가에 따른 경상적자 축소, 자본유입 규모 확대 등 환율하락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아 협력업체의 부도등 금융시장 교란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환율움직임에 불안을 느낀 기업들의 달러사재기가 가세한다면 일부 외국기관의 예측치인 「달러당 9백50원」도 결코 무리는 아니라는 얘기가 나오고있다. 금융계는 자금시장 자체의 수급요인보다 기아, 환율 등 시장외적인 불안요인이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핵심은 「기아」이며 원만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한 채 시간만 낭비할 경우 금융시장의 위기는 더이상 설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일단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던 기아사태가 10월6일로 결론이 미뤄짐에 따라 이번주 금융시장은 혹독한 고난의 나날을 맞게됐다.<손동영·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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