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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방송통신 시장] <4·끝> 포털·게임 '생존 경쟁'

"최선의 방어는 공격" 글로벌 공룡 공세에 맞불

포털·SNS·모바일 메신저 분사·합병으로 구글 등과 격전

게임계 해외시장 개척 본격화 대형 업체와 진검승부 앞둬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국내 포털·게임 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힘겨운 판정승을 거뒀다. 해외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집요했다. 이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와 체질 개선으로 체면치레만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기업의 공세는 더 거세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결과는 예측불허다. 국내 기업들은 '한국 시장마저 뺏기면 죽는다'는 임전무퇴의 비장한 각오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적진을 향해 과감한 공격에도 나선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내실 있는 전략으로 중단 없이 나가야만 생존의 불빛이 보이는 어두운 상황이다.

포털 업체들은 모바일 검색 시장을 두고 전쟁 중이다. 네이버와 다음, SK컴즈 등 토종 포털은 입지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의 도래와 함께 예전의 위상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그 원인 중 하나는 구글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앞세워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파죽지세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모바일 검색 점유율에서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11.4%로 다음(13.4%)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1위 네이버는 70%대의 점유율을 유지는 했지만, 하락세가 뚜렷하다. 야후와 파란은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 쓸쓸히 무대에서 사라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장은 이미 오래 전에 글로벌 기업에게 주도권이 넘어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국내 업체들은 시장에서 밀려났거나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미투데이'(네이버)와 '요즘'(다음), 'C로그'(SK컴즈) 등은 철수를 선언했다. '모바일'이라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SK컴즈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싸이월드 분사라는 카드를 꺼냈다. 네이버는 '밴드', 다음은 '캠프', SK컴즈는 '데이비' 등 2세대 SNS를 앞세워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도 후발주자의 생존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선도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라인'과 '카카오톡'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반면 다음의 '마이피플'과 SK컴즈의 '네이트온UC'는 별다른 성과 없이 멈춰있다. 다음은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스토리볼'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고, SK컴즈는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사진 기반 SNS '싸이메라'에 희망을 걸었다.

게임업계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모바일·인수합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중국시장에 선보인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 게임은 지난달 서비스 개시 초기에 200만명의 이용자를 단숨에 확보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넥슨은 올해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모두를 공략하는 양수겸장에 나선다. 지난해 인수한 일본 모바일 게임 자회사 글룹스와 인블루를 앞세우고, 여기에 신작 게임을 대거 출시해 글로벌 게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시장은 대형 게임사의 진검승부를 앞둔 상황이다. '다함께 차차차'·'모두의 마블' 등으로 성공한 CJ E&M 넷마블은 다양한 신작을 앞세워 주도권 굳히기를 시도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조이맥스·피버스튜디오·링크투모로우 등 자회사를 내세워 시장 선점에 돌입한다.

게임산업 규제 논란은 올해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4대악'으로 규정한 여당의 게임중독법에 대해 업계는 다각도로 해법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에 이어 모바일 게임을 두고 정부가 규제에 나설 움직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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