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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첩첩… 550 지지 힘들지도

“도대체 바닥이 어디냐” 종합주가지수가 직전 장중 저점 561선마저 지켜내지 못하고 밀리면서 지지선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다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감도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추가하락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급반등하거나 새로운 호재가 출현하지 않을 경우 550선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는 5일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 지속되는 외국인 매물에 일반투자자들의 투매성 매물까지 가세하면서 전일보다 16.32포인트(2.83%) 떨어진 560.26포인트로 마감, 지난 2001년 11월 2일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투자심리마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위기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셀링 클라이막스(매도절정국면)`이 나올 때까지 매수시점을 늦추는 보수적인 전략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복합악재로 전 저점 힘없이 무너져=전문가들은 이날 주가급락에 대해 `복합악재`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악재는 지정학적 리스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일 안보리 표결 없이 전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최후통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장세에 악영향을 미쳤다. 북 핵 상황 악화도 시장을 짓눌렀다. 미국이 최후수단으로 무력행사를 검토한다고 밝히고 북한은 정전협정 파기로 맞대응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홍성태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자 투자심리가 패닉(심리적 공황) 초기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경제지표 악화도 부담=미국경제 지표 악화에다 공정위의 대기업 조사 착수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2월 ISM(공급관리자협회)지수는 시장의 기대치인 52.4에 크게 못미치는 50.5를 기록했다. 미국의 개인소득 역시 전월보다 0.3% 증가에 그쳐 기대치인 0.4%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 5일(미국시간) 발표되는 2월 ISM 서비스업지수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 결과에 대한 불안감도 매물을 늘어나게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꺾여 총체적인 난관에 직면했다”며 “종합주가지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550선 지지 힘들 듯=전문가들은 550선의 지지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550선이 무너지면 500선까지는 특별한 지지선이 없는 상태라는 것. 다만 530선 정도에서는 스마트머니(단기차익을 노린 거액 일반자금)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따라서 증시주변자금의 동향을 보면서 바닥을 가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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