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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인] 5. 울산 경동도시가스 이형기사장
입력1999-11-29 00:00:00
수정
1999.11.29 00:00:00
울산 경동도시가스 이형기(李亨基·56)사장이 지난 3월 전체 230여명의 직원들에게 밝힌 취임일성이다. 그러나 당시 직원들은 이 말을 으레적인 취임사로 받아들였다. 더군다나 지난해 30%의 매출신장과 58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무슨 말이냐」라는 반응이었다.그러자 李사장은 자신이 직접 실천하며 이 말의 의미를 전 직원들이 직접 깨닫게 만들었다. 매월 1째주마다 가지고 있는 고객방문의 날 행사가 한 예.
고객의 집을 방문해 안전점검과 무상수리를 해주는 이 행사는 그동안 형식적인 경향이 많았지만 이제 관리직 사원들도 지원을 나갈 정도로 완전정착됐다. 李사장이 직접 공구를 들고 현장에 달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때문이다.
李사장의 이같은 몸에 배인「실천」경영은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후 말단 공무원을 거쳐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하기까지의 험난한 인생역정에서 나왔다.
경남 하동출생인 그는 6.25동란 때문에 2년이나 늦게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2전3기의 집념끝에 대학생활을 시작한 만학도다. 부친의 사업실패로 대학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군제대를 1달여 앞두고 월남파병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학졸업후 국세청 말단공무원으로 들어가 17년동안 근무했던 그가 경영인으로 나선 것은 지난 88년. 경동도시가스의 모기업인 원진의 창업주 손도익회장과 친분이 있던 그는 경동도시가스가 갓 태동한 후 노사분규로 최대위기를 맞던 시기에 이사대우로 영입돼 노무관계를 전담했다.
『부임후 곧바로 회사조직의 문제점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기업이 커나기 위한 대전제는 안정적인 노사관계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를위해 그는 사원주택 무이자지원, 자녀 학자금지원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각종 복지제도를 최고경영진에 건의했고 이는 그대로 받아들여져 88년이후 지금까지 12년째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2년후 원진으로 되돌아가 7년동안 경영자 수업을 쌓았으며 97년 계열사인 ㈜경동공영의 대표이사를 맡고서도 2년간 무사고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 경영을 인정받아 올 3월 경동도시가스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李사장은 취임 9개월을 맞은 요즘 경동도시가스의 청사진을 그리기에 한창이다. 우선 올 연말 창사이래 최초로 100억원의 흑자를 달성한 후 내년에는 매출을 올해 예상치 1,470억원보다 33%많은 2,2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토탈에너지 성격의 소형 열병합발전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연구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R&D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기업이윤의 사회환원과 고객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경남 양산 신도시 3,000세대와 울산시 중구 성안동 1,000세대 등 지금까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가스공급을 꺼려왔던 지역의 도시가스 공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李사장은 냉철한 판단력에 저돌성을 겸비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이다.
울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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