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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어떤기업 퇴출되나] 투자유의 종목 대상 많을듯
입력1999-12-20 00:00:00
수정
1999.12.20 00:00:00
문병언 기자
지금까지 코스닥에서는 「무늬만 벤처」인 업체들이 수두룩했다. 기술력이 없어도 창투사의 자본을 끌어들이거나 별 쓸모없는 특허 하나만 받아도 벤처란 간판을 달 수 있었다. 게다가 부도가 난 업체도 연이은 유상증자를 통해 목숨을 부지하고 주식분산이 안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데도 버젓이 시장에 남아 있었다.이번 정부의 코스닥대책은 이같은 부실업체들을 추방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성장성 높은 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정부는 우선 요건에 미달하는 종목들을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에서 과감하게 퇴출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퇴출업체를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퇴출기준에 해당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즉시 등록을 취소할 계획이다. 이른바 「퇴출리스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기업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58개사보다 줄 수도 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퇴출기업은 코스닥시장에서 현재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104개종목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의 한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선정해본 58개사는 모두 지금의 투자유의종목에 포함된다』며 『특히 개선방안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소지가 많은 기업이 퇴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더라도 내년 상반기 주식장외시장(제3시장)이 개설될 예정이어서 보유주식의 처분은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105개사를 그 성격에 따라 일단 「투자유의종목」과 「관리종목」으로 구분해 관리키로 했다.
이는 부도가 난 기업이나 주식분산 미달, 거래부진 기업을 모두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해 한통속으로 인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죄질(?)에 따라 별도로 공시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쉽게 식별토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54개사가 투자유의종목으로, 51개사는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즉 관리종목에는 퇴출될 위험이 높은 기업들이 편입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관리종목에 대한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
임석훈기자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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