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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쌍용車 인수추진은 정보 빼내기용"
입력2003-12-02 00:00:00
수정
2003.12.02 00:00:00
정영오 기자
르노의 쌍용자동차 인수의향서 제출은 르노삼성의 경쟁사인 쌍용차의 내부정보 파악용이라는 애널리스트의 주장이 제기됐다.1일 삼성증권은 르노의 쌍용차 인수추진에 대해 "르노삼성은 대형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 신차투입을 위한 차종선정을 끝냈고 개발도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이라며 "르노삼성이 굳이 쌍용차를 인수할 이유가 없고 만일 인수한다고 해도 헐값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이어 "이 같은 이유에서 인수의향서 제출은 2005년 대형차ㆍRV차량 출시에 앞서 경쟁사인 쌍용차 기업내부를 상세히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목적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쌍용차는 현재 내수시장에서 대형차 10%ㆍRV 2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출시한 뉴체어맨은 2개월 연속 고급차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도 "르노삼성은 중국진출을 추진하면서 올해 초부터 쌍용차의 중국진출 계획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 쌍용차의 5년간 재무상황을 비롯, 신차개발 및 사업계획 등 거의 모든 내부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만큼 쌍용차는 사실상 르노삼성에게 무장해제를 당하는 셈"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르노 관계자가 `르노의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르노삼성 대변인의 실수로 와전된 것`이라며 인수의향서 제출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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