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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최악 경영난 가능성
입력2003-11-24 00:00:00
수정
2003.11.24 00:00:00
박태준 기자
SK글로벌 사태ㆍ가계대출 부실에 이어 LG카드 유동성 위기 등 악재(惡材)가 이어지면서 금융회사들이 경영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은행권은 엄청난 규모의 대손충당금 때문에 순익이 급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보험업계 역시 손해율 급증과 증시 불안 등이 겹쳐 지난해까지 이어온 사상최대 순익 행진이 적신호가 켜졌다.
◇은행, LG카드 부실로 손실확대 우려=우리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 등 8개 채권은행들은 LG카드 관련 대출과 회사채, 자산담보부증권(ABS)를 포함해 총 6조3,957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LG카드의 정상화가 조속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LG카드에 대한 여신을 `부실(고정 이하)`로 재분류, 여신의 20%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 손실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K글로벌 사태와 가계부실 확대 등 금융권에 악재가 돌출하며 올들어 9월까지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6,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조2,414억원(66.5%)이나 감소했고, 부실여신 비율도 3.3%로 지난 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LG카드 채권에 대해 대손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할 경우 손실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LG카드 여신에 대해 산업은행이 신용등급을 A에서 BB로 낮추는 등 은행들은 신용등급을 한 두단계 낮춘 상황. 그러나 올 12월까지 LG카드의 신규연체규모, 대환대출 실태 등 경영전반에 걸친 실사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고정 이하 분류도 피할 수는 없다.
LG카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LG카드 여신에 대해 고정이하로 분류할 경우 은행 실적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불안감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며 “그러나 최악의 경우 은행들의 LG카드 채권금액과 브리지론 등 추가 지원금을 포함하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2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생보업계 수익 전년비 30% 감소=보험업계 역시 올해 들어 전반적인 영업 부진에 LG카드 등 카드사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으로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생보업계의 경우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2002회계연도 상반기(2003.4~9) 현재 생보업계 수입보험료 규모는 22조8,7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00억원 이상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8,2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6,216억원에 비해 무려 30.4%나 감소했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LG카드 채권에 대해 대손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가능성이 높아 생보업계의 수익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와 출혈경쟁, 이밖에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이 수지 악화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9월 86.5%로 8년6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은 시장점유율 하락을 우려해 보험료를 인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손보사들은 지난 여름 태풍 `매미`피해와 투자부문 실적 악화로 상반기(2002.4~9)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26억원 줄어든 2,922억원(서울보증 제외)에 그쳤다.
<박태준기자,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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