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컨소시엄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17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제9회 철의 날 기념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컨소시엄 구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라며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석만 사장도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같이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기업들이 있다”며 “지난 4월에 밝힌 바 있는 재무적 투자가들과도 계속 만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포스코는 재무적 투자가 혹은 다른 철강ㆍ조선업체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단독 입찰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이 성사될 경우 포스코 입장에서는 인수 비용을 줄여 위험을 분산함과 동시에 후판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 탓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주변 여건을 우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혀 본격적인 인수전에 대비해 다양한 변수에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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