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지난해 적립식펀드 열풍을 이끈데 이어 올들어서는 확정이율이 보장되면서 고수익 추구가 가능한 지수연동ㆍ복합예금과 신탁형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조흥ㆍ우리ㆍ하나은행 등 5개 은행에서 1월 중 판매한 신상품은 모두 26개 품목에 6,74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부터 6개의 예금과 적금을 동시에 출시해 3,691억원의 판매실적을 나타내 신상품 판매실적 1위로 올랐다. 신한은행은 중도해지 시 예치기간별 우대금리를 적용,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한마음정기예금’에서만 3,665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도 주가지수 복합예금 ‘운수대통정기예금’을 1,125억원 어치 판매한 덕분에 신상품에서만 1,297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이 밖에 하이테크론과 우리홈론(전세대출) 상품도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지수연동예금과 신탁형 상품에서 무려 9개의 신상품을 쏟아내 가장 많은 상품을 출시했지만 판매액은 1,185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지수연동예금 상품들이 대부분 1월12~16일 사이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판매성과를 단정하기 어렵다. 조흥은행은 파생상품신탁 상품 2종과 주식형ㆍ채권형펀드 5종을 판매해 57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지난해 2,000억원을 끌어모은 ‘부자되는 통장’을 업그레이드한 ‘하나금융그룹종합통장’을 선보인 것을 빼면 다른 수신형 상품을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1월말에 들어서는 환율시장 급변동에 대응한 ‘외화예금’이 등장한 것도 주목된다. 신한ㆍ조흥은행은 지난 25일 멀티플외화정기예금을 동시에 선보이며 판매에 들어갔다. 은행권이 정기예금에 다른 상품을 얹어서 판매하는 복합예금이나 지수연동예금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금리 일시 상승과 증시가 일부 조정 기미를 보임에 따라 연초 부동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신탁형 상품도 파생상품을 가미해 일반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신금융기법을 활용한 상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편 은행권이 2월에 선보일 금융상품도 이 같은 1월의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수연동예금(ELD) 2종과 펀드 1종 등 3종을 2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1월에 이어 주가지수연계 복합예금과 금리스왑복합예금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탑스직장인플랜 저축예금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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