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연출상과 음악상을 차지했던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가 오는 15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지난해 7월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초연했던 ‘화성에서 꿈꾸다’는 조선시대 개혁 군주로 꼽히는 정조의 정치적 이상과 평민 장덕이와의 사랑을 그린 창작 뮤지컬.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는 했지만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라는 장소 한계 탓에 뮤지컬 팬들 관심권에서는 한발 벗어났던 아쉬움이 있었다.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작품의 장기 흥행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 무대 성격이 짙다. 지난해 초연 공연에서는 정조와의 러브 스토리 대상이 실존 인물인 양반집 여인 빙허각 이씨였지만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평민 장덕이로 바뀌었고 조금 밋밋했던 마지막 장면도 경기도립국악단과 경기도립무용단원 등 150여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등장하는 화성 행궁 진찬례 장면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초연 당시 극은 빙허각 이씨의 어린 시절로 시작해 정조의 죽음으로 끝나는 비극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 장면으로 시작해 사도세자 비 혜경궁 홍씨와 정조가 화성행궁을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씨는 “탄탄한 서사 구조를 갖춘 명성황후처럼 관객들에게 흡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을 갖춘 뮤지컬”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색깔도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이 작품으로 음악상을 받은 강상구씨는 “우리 전통 국악 분위기가 물씬 풍길 수 있도록 선율을 보강했고 오케스트라 편곡 분야에서도 한국적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날 수 있게 수정했다”고 말했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3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공연을 마치고 이어 5월 4~6일 사흘간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한 프로그램으로 경희궁 정문인 흥와문 앞뜰 가설무대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민영기, 임강희, 고미경 등이 출연한다. (031)230-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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