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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해외 IR '007 작전' 방불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경영권 요구로 민영화 이후 최대 난제를 맞은 KT&G가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준비하면서 '007 작전'을연상케 하는 신속함과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KT&G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15일부터 해외 IR를 실시한다고 공시한시점은 지난 14일 오후 6시께. 그러나 이때 이미 곽영균 KT&G 사장을 비롯한 해외 IR 참석인원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공시 내용을 통해 출국 시점이 알려지면 언론이 몰려들 수 있고회사측 행동이 상대편(아이칸)에 알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시와 동시에 해외IR 장소로 출국했다"고 말했다. 특히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곽 사장과 최상철 경영전략국장이 '동반 출격', 주총을 앞둔 KT&G의 높은 의지를 짐작케 했다. 이 관계자는 "매년 격분기로 해외 IR를 실시했으나 사장과 국장이 동시에 나간적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IR 장소와 일정 또한 IR팀을 제외하고는 회사 관계자는 물론 사외이사에게도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IR 참석인원들은 수시로 한국과 해외 IR장소를 오가며 주총 전까지 우호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KT&G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요구 논란은 민영화 이후 최대의 어려움"이라며 "상대방에게 우리 움직임을 알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기밀을 유지한 상태에서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IR에는 KT&G와 재무자문 계약을 체결한 골드만삭스 관계자들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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