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국내 프로게임단 중 하나인 '프라임'은 지난해 8월 남성의류 쇼핑몰'프라임짱'을 개설한 뒤 몰려드는 외국 주문에 깜짝 놀랐다. 팀 운영비 마련을 위해 소속 선수들이 모델이 돼 유니폼, 남성캐주얼 의류 등을 판매한 것인데 "우리도 유니폼을 입게 해 달라"는 해외 팬들의 성원이 쏟아진 것. 미국ㆍ독일ㆍ영국 등에 거주하는 해외 팬들이 자체 커뮤니티를 통해 구매요령 등 정보를 교환하는가 하면 이메일 주문을 쏟아냈다. 결국 프라임은 사이트 오픈 한 달여 만에 해외 배송서비스를 시작, 영문 사이트를 열었으며 지금도 총 매출의 80% 가량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한류' 붐에 힘입어 한국 제품을 구입하려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외국인들의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G마켓ㆍ옥션의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수출된 국내 제품을 집계한 결과 지난 해 국내 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60% 급증하며 본격 온라인 수출 시대를 열고 있다. 화장품(75만개)은 하루 평균 2,100개 가량 팔려나가 최대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고, 장난감(43만개)ㆍ음악상품(23만개) 등 한류 콘텐츠에 기반한 제품과 촬영용품(32만개), 스마트폰 액세서리(23만개), 벽지 등 인테리어용품(17만9,000개)이 인기를 모았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은 오는 7월부터 중국인들의 '안방 결제'가 가능하도록 기존 은련카드 결제 시스템을 단장할 계획이다. 현대H몰은 올초 국내 종합쇼핑몰 중 최초로 중국계 카드사인 은련카드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20만원 이상 주문 고객에게 중국까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주문 시 외국인 등록번호 등이 필요해 한국 내 중국인들로만 구매 대상이 한정된 상태. 올 7월 은련카드 결제 서비스가 새단장되면 중국에서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우리 제품을 주문, 무료로 배송 받는 일이 가능해진다. 은련카드는 중국 내 유일한 은행카드 통합브랜드로 2010년 기준 약 24억장이 발급돼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우리 상품을 주문하려는 중국인들도 늘고 있다"며 "손쉬운 주문ㆍ결제를 위해 서비스를 보완하는 한편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판로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관리ㆍ결제ㆍ광고 등 각종 솔루션을 제공해 온 카페24는 늘어나는 온라인 수출에 맞춰 이번달부터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 등 3개 외국어로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쇼핑몰 운영업체가 외국어 사이트 운영을 원할 경우 사이트 구축과 번역 서비스는 물론 해당 국가와의 카드 결제시스템 중개, 해외 고객의 주문 질의에 대한 응답 등 각종 편의를 일괄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카페24는 최근 글로벌 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재정비하는 한편 앞으로 서비스 가능 언어를 12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스타일난다', '프라임짱' 등 일부 의류 쇼핑몰의 요청으로 이미 10여 개 사이트에서 외국어 서비스를 운영하며 사업성을 확인했다"며 "인력 등 각종 비용으로 인해 외국어 사이트 운영을 주저해온 업체들에게 보다 편리한 기회를 제공해 온라인 수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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