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 동안 경제성장을 해오면서 수많은 기업이 부침을 거듭해왔다. 삼성과 LG 등 영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기업들도 있지만 1960ㆍ1970년대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으로 꼽혔던 기업 중 상당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대다수의 국민은 현재 기업 중 50년 후에도 살아남을 기업은 몇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10대 기업 중 50년 후에도 남아 있을 기업 수에 대해 10명 중 2명(19.4%)만이 10개 모두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5개 내외라고 응답한 이는 49.2%로 절반에 못 미쳤다. 심지어 3개 정도의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대답한 비중도 22.7%나 됐다. 그만큼 급격히 변하는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순위가 뒤바뀔 뿐 아니라 아예 생사도 엇갈릴 것으로 보는 국민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사무ㆍ전문직일수록 기업들의 생존율을 낮게 평가했다. 전문대 재학 이상 응답자 중 10개 모두 살아남을 것으로 본 이는 17.1%로 중졸 이하(25.1%), 고졸(21.8%)에 비해 낮았다. 사무ㆍ전문직 응답자 중에서는 13.7%만 10개 기업 모두 생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31.3%가 3개 내외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응답해 자영업(22.8%), 주부(15.6%), 농ㆍ임ㆍ어업 종사자(10.1%)보다 훨씬 높았다. 또 연령별로는 30대가 기업들의 영속성에 대해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30대 응답자 중 30.1%가 3개 내외라고 답해 20대(23.5%), 40대(25.3%), 50대(20.3%)보다 50년 후 살아남을 10대 기업이 가장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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