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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도기권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합병 시너지효과 곧 나타날겁니다" >>관련기사 격식 따지지 않는 원칙론자 "앞으로 3년 내 외형 3위, 질적 수준에서는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만들어놓았으며 곧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가시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이 합병해 출범한 굿모닝신한증권의 대형화와 투자 은행화의 책임을 짊어진 도기권(45) 사장의 포부는 야심차다. 굿모닝신한증권을 3년 이내 질적 수준에서는 국내 최고의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도 사장은 "시장점유율이 어느 정도 높아지면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질적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외형에서 최고가 안되더라도 질적 수준에서는 반드시 국내 최고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증권업계의 현실에서 다소 무모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의 이력과 그동안 보여준 추진력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도 사장은 선진금융 기법에 능통하고 젊은 만큼 패기도 넘쳐난다. 그에게 '변화에 능한 실무형 전문가' '실리와 합리성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자(CEO)' '선진금융 전도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최연소' 책임자라는 꼬리표도 따라 다닌다. 미국 듀크대 MBA(경영학석사) 출신인 도 사장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시티은행 이태원지점장이 됐고 41세에 옛 쌍용증권의 CEO가 됐다. 그에게 '최연소'라는 말이 따라 다니는 것은 단순히 어린 나이에 고속 승진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에 걸맞게 업무수행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옛 쌍용증권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그는 회사 체질을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 개편했다. 도 사장은 '수익제일주의'를 외치며 직원의 3분의1을 줄였다. 또 증시 활황기였던 99년에도 점포 숫자를 대거 축소했다. 젊은 사장의 이 같은 개혁은 직원들의 반발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는 실력과 결과로 이를 무마했다. 회사명을 '굿모닝'으로 바꿔 회사 이미지를 높이고 투명경영과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마케팅, 엄격한 리스크 관리로 경영성과를 높이자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도 사장을 믿고 따르게 됐다. 이는 하위권에 머물던 증권사 순위가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도 사장은 "외형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적자폭을 줄이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뢰감을 직원들에게 심어줬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위기도 있었다. 4월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이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합병을 반대하는 노조가 도 사장을 감금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그러나 도 사장은 회사나 직원ㆍ주주 모두를 위해서는 합병이 최선의 선택임을 강조하며 노조를 설득했다. 이후 굿모닝신한증권의 출범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새로 출범한 굿모닝신한증권의 수장이 된 도 사장이 현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신한증권과 굿모닝증권의 서로 다른 문화를 융화시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것. 하지만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또 곧 시너지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도 사장은 "증권업이라는 업종 자체가 변화에 유연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새로운 합병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오히려 신한과 굿모닝증권 출신 직원 모두 합병 후 대형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긍심을 더욱 고취시키기 위해 도 사장은 새로운 비전도 마련했다. '비전 2005'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3년 안에 증권업계에서 외형 3위, 질적 수준 1위에 올라선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의 금융네트워크를 활용해 오는 2005년까지 10조원 이상의 금융상품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내실을 다져 알짜 증권사로 변모시킨다는 계획도 설정했다. 도 사장은 "최근 자기자본수익률(ROE)이 4.07%에 머무르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 15%, 3년 뒤에는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사장이 현재 합병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이 나가야 할 방향으로 설정한 합병모델은 시티그룹이 시티은행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을 지주회사로 묶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것. 굿모닝신한증권도 이 모델을 기초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 사장은 "합병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얼마나 잘 실행하고 은행의 고급고객을 증권고객으로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가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금융지주라는 새로운 형태 아래 탄생한 굿모닝신한증권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책임을 짊어진 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이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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