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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 되찾은 외환시장

'선물환 규제' 발표로 불확실성 사라져<br>원·달러 환율 1,220대로 하락<br>당분간 완만한 하방압력 예상<br>"은행들 당장 큰 문제 없지만 장기적 환헤지비용 증가 우려"


외환시장은 선물환 규제방안이 발표된 후 오히려 냉정을 되찾았다. 규제가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시장에 유로존 위기 재부각과 같은 대외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 완만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가 한쪽으로의 쏠림이 과도할 경우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밝힌 만큼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 규제 불확실성 해소… 당분간 하락압력=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23원90전 내린 1,222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당분간 환율은 완만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번 조치가 이미 시장에 알려진 내용이라 시장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선물환 규제에도 원화강세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S는 원ㆍ달러 환율의 3개월과 12개월 전망치를 각각 1,110원과 1,050원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일시적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한국경제가 지난 2008년과 달리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조만간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지난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국채발행에 성공하고 유로 회원국 간 공조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환헤지 비용 증가 가능성=국내 은행들은 선물환 규제가 예상했던 수준이고 현재 선물환 포지션도 50%를 하회해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다만 외은 지점들이 선물환 포지션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수출기업의 선물환을 받아주면 이를 다시 헤지해야 하는데 외은 지점이 받아주지 않을 경우 부담이 생길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별 문제가 안 생길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선물환 처리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외은 지점들이 수익성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은 지점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고 유예기간도 최대 2년까지여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 자본을 증가시키지 않는 한 선물환 거래는 앞으로 계속 줄여나가야 한다"며 "거래량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물환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우리나라 수출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외은 지점들은 선물환 거래를 홍콩이나 아태 법인 등에서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선물환과 연계된 외국인들의 채권 매도와 관련해서도 "당장 국내 채권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외국인들은 달러를 빌려 현물환 매도와 선물환 매수를 통해 원화 채권에 투자해왔다. 선물환 매수에 제약이 생기면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물 통화안정채권 수급에는 부정적이다"면서도 "그러나 외은 지점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에 급격한 채권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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