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온라인을 통한 미국 현지 구매에 나서는 ‘직구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형 백화점들은 일제히 겨울 정기세일에 들어갔는데요.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백화점 업계는 겨울 의류 등 할인 상품 물량을 대폭 늘리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백화점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오전 10시 30분, 문이 열리자 구름 같은 인파가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고, 저렴한 가격에 닫혔던 지갑을 열어젖힙니다.
[인터뷰] 임태영 / 서울 성북구
“아웃도어 등산용 점퍼 하나 사러 왔는데요, 이것저것 좀 보고 가격대는 괜찮은 것도 많이 있고…”
오늘 처음으로 파격세일에 들어간 신발 코너에서는 여기저기 물건 고르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그 옆 특설매장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롯데백화점은 따뜻함과 풍요로움을 테마로 12월 7일까지 올해 마지막 세일행사를 열고 아우터만 총 60억 규모 물량을 준비했습니다. 곧 몰아칠 한파를 대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명 아우도어부터 겨울 인기 상품 모피까지 최대 70%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합니다.
[인터뷰] 김창엽 / 롯데백화점 마케팅
“이번 세일은 올해 마지막 세일로써 12월 크리스마스랑 연말까지 소비심리를 견인하기 위해서 많은 다양한 상품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객단가 높은 겨울 아우터 위주로 많은 상품을 준비하여서 이번 세일도 매출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백화점들이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예년보다 많은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준비하며 송년세일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올해 백화점 실적이 제자리 걸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 성장률은 지난 1분기 1.1%에서 2분기 -1.6%로 떨어졌고 3분기에도 1.5%에 그쳤습니다. 백화점으로선 이번 세일이 올해 매출 부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인 셈입니다.
현대백화점도 롯데백화점과 같은 기간 올해 마지막 세일을 진행합니다. 올해의 경우 작년보다 참여 브랜드가 20%가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인 190여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합니다. 신세계 백화점은 450여개 인기 브랜드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 곳에 모인 편집숍인 분더샵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순차적으로 시즌오프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김종민 / 신세계 백화점 홍보팀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면서 알파카 코트나, 모직코트, 무스탕같이 패션성을 강조할 수 있는 의류가 인기를 끌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세일 첫 주말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행사를 준비하여 방문하는 고객들의 쇼핑 찬스를 높일 예정입니다.”
백화점 겨울 정기 세일은 한 해 정기세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기간입니다. 백화점 업계의 총력전이 올해 내내 굳게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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