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이노포스 사태'처럼 남들이 소유하면 너도나도 갖고 싶은 '워너비 신드롬'을 좇는 한국인의 심리를 악용해 소비자를 '호갱'으로 만드는 교묘한 호구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일부 유명 해외 의류 브랜드나 백화점은 일부러 수입 물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완판 모델을 만들어 품절을 통해 갖고 싶은 욕망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펼친다.
프리미엄 패딩 열풍을 몰고 온 캐나다구스도 국내 진출 초창기 '품절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를 애달게 한 대표적인 사례다. 2012년 말 강남의 A백화점은 100만원대 프리미엄 패딩 '캐나다구스'를 수입 판매하며 인기제품 '익스페디션(125만원)' 모델이 완판됐다고 떠들어댔다. 국내 가격은 현지가보다 2배가량 비쌌지만 몽클레르가 판을 쳤던 2013년 1월 뉴페이스인 캐나다구스를 사겠다는 문의는 빗발쳤고 금새 '캐구' 가 검색어 1·2위에 올랐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한국에서만 차별적인 서비스로 종종 소비자를 우롱하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음료 리필 서비스를 진행 중인 한국맥도날드는 '고객 불편과 음식물 쓰레기' 등을 이유로 음료 무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해외 매장에서는 후추·그레인·넛맥 등 소스까지 개인이 맘껏 먹을 수 있다. 음료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해외 매장에서는 비밀번호만 누르면 되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이름과 e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통신사까지 일일이 적은 뒤 개인정보이용 등에 대한 약관동의를 해야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직장인 이모씨는 "이런 불편과 차별 때문에 스타벅스 와이파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법이 인터넷에 떠돈다"며 "외국인 전용 페이지를 이용해야만 개인정보 입력 없이 이용할 수 있다니 분통이 터진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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