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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글로벌]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인력·투자여성 경영인 인상적경남 창원시 기계공단 안에 자리잡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창원공장은 한국에는 유일한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본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98년 볼보그룹이 삼성의 중장비 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99년 회사의 모태였던 스웨덴 에슬로브의 굴삭기 공장을 폐쇄하고 창원의 공장과 연구ㆍ개발 센터를 그룹 내 굴삭기 부문 중심기지로 삼았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한국의 핵심적인 외국인 투자 기업이지만 기계장비를 다루다 보니 일반인들의 회사 인지도는 낮다. 서울경제신문 9차 외국기업탐방단 역시 승용차 브랜드를 통해 '볼보'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건설기계 사업에 대해서는 낯설어했다.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번 탐방은 '인투글로벌'최초로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탐방단은 서울 본사부터 창원 생산기지, 송탄 굴삭기 교육센터까지 방문해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활동 전반을 살펴봤다. 한남동 볼보 사옥을 찾은 탐방단에게 에릭 닐슨 사장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전체 그룹에서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위상을 알리기 위해 애썼다. 닐슨 사장은 "나는 볼보건설기계의 한국법인을 총괄하는 동시에 그룹 전체의 굴삭기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하며 삼성중공업이 볼보에 인수돼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 주목해 줄 것을 강조했다. 탐방단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사업체가 2년만에 흑자로 전환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닐슨 사장은 "볼보가 인수한 이후 굴삭기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집중한 것이 성장의 힘이 됐다"고 밝혔다. 볼보가 과거 삼성중공업 시절 10여 종류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던 체제를 굴삭기 위주로 단일화했던 전략을 설명하는 것이다. 또 과거 수익성은 뒤로 한 채 시장점유율이나 판매량 증대에 치중해 출혈경쟁을 벌이던 관행을 깨고 수익성을 우선 순위에 놓은 경영 활동도 흑자 전환의 힘이었다고 덧붙였다. 볼보는 앞으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볼보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공장으로 향하는 탐방단에게 닐슨 사장은 "앞으로 굴삭기를 포클레인(굴삭기 제조업체 브랜드)으로 부르지 말라"고 당부하며 "이제 굴삭기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포클레인이 아니라 볼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공장에서 탐방단을 맞은 조수형 장비ㆍ생산담당 이사는 "볼보는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한국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은 굴삭기 부문의 설계와 생산부터 판매, 애프터서비스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공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굴삭기 단일 공장인 창원 공장을 둘러본 후 김유성(경상대 기계공학과 졸업)씨는 "현장을 둘러보면서 굴삭기 집중화 전략에 따라 효율적이고 간단한 생산 라인으로 개선시켜온 노력을 엿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훈성(고려대 화학공학과)씨는 "질서정연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토요타식의 라인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공장 견학을 마치고 탐방단은 전태옥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인사담당 부사장과의 시간을 통해 볼보의 인력 투자를 살필 수 있었다. 최지윤(한국외대 중국어과)씨는 "MBA교육이나 영어연수 프로그램 등 직원들이 필요한 부문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부럽다"며 "공석이 생겼을 때 사내 공고를 통해 인력을 보충하는 방식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넓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 탐방단들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요직인 CFO(최고재무담당책임자)와 인사 부문 부사장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점에 상당히 관심을 가졌다. 전태옥 부사장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탐방단에게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충성하면 회사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수동적인 직업 개념은 버려야 한다"며 "회사를 통해 자신을 개발하고 회사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능동적인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방단이 마지막으로 찾은 송탄 굴삭기 교육센터. 굴삭기 운전 기사를 양성하는 이곳에서 탐방단은 직접 굴삭기를 운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실 고객지원 서비스기술팀 차장은 회사 전직원들이 굴삭기 운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직원의 절반 이상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91%가 자격증 획득에 합격할 정도로 회사의 호응도 좋다. 이재실 차장은 "굴삭기는 일반인들에게 낯선 장비"라며 "모든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설명할 수 있도록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탐방단은 1박 2일의 일정을 통해 낯설게만 느껴지던 회사와 굴삭기 등 기계 장비에 대해 친숙하고 가까운 느낌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볼보조선기계코리아는 어떤 회사. 볼보그룹은 1927년 스웨덴에서 자동차 생산으로 시작해 성장한 스칸디나비아 지역 최대 규모의 기업으로 스웨덴의 고텐버그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20여개국에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볼보는 승용차 부문을 포드사에 매각한 이후에는 상용제품 군에 집중적으로 투자, ▦트럭 ▦버스 ▦펜타 ▦항공 ▦건설기계 등 5개 영역의 사업체로 구성돼 있다. 볼보건설기계는 굴삭기와 휠로더, 아티큘레이티드 홀러 등 약 13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건설기계 제조업체. 한국에는 지난 98년 삼성중장비 사업을 5억7,000만 달러에 인수해 볼보건설기계코리아를 설립, 2년만인 2000년 253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5,4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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