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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거리 부활 '명동축제' 가볼까

10·20대 중심 쇼핑몰 밀집··· 골목마다 젊음의 열기 넘쳐

높은 하늘과 선선한 아침공기가 신선한 가을 주말. 어디로 나들이를 가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름값이 너무 올라 먼 곳으로 가기도 꺼려지는 때. 가까운 도심 명동으로 나가보면 어떨까. 과거 금융의 중심지였던 명동은 최근 몇 년간 변화를 거듭해 젊음과 쇼핑의 거리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10~20대에게 인기있는 대형 쇼핑몰과 다양한 인기 패션브랜드의 로드숍이 넘쳐 난다. 감칠맛 나는 먹거리와 다양한 ‘웰빙’매장도 빼놓을 수 없는 명동의 매력이다. 특히 오는 9일부터 이 달 말까지 ‘제34회 명동축제’가 열려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최근에는 ‘한류’열풍 덕에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 외국인 쇼핑명소인 이태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명동 소재 외국인안내소의 박선혜씨는 “탤런트 배용준, 장동건, 원빈 등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관광안내소를 찾는 일본 관광객이 하루평균 300~400명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패션과 쇼핑의 1번지로 변신=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면 바로 만나는 명동의 중심지 중앙길. 이 일대에는 10~30대 초반을 위한 대형쇼핑몰은 물론,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패션ㆍ화장품ㆍ제화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다. 과거에는 제화, 신사복 등이 주류를 이뤘지만 대형 쇼핑몰 밀리오레가 들어서면서 10~20대 위주로 상권이 달라졌다. 오는 2006년 완공 예정인 초대형 쇼핑몰 하이해리엇을 비롯, 아바타, 유투존, 캣츠21 등이 밀집해 있다. 개별브랜드 매장으로는 후아유, 지오다노, 옴파로스, 미샤, 금강제화, 에스콰이어 등 국내브랜드부터 나이키, 푸마, 게스, 캘빈클라인 등 유명 외국브랜드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조차 숨가쁘다. 특히 이랜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로이드’, ‘티니위니’, ‘에블린’, ‘후아유’ 등을 새로 오픈했다. 이외에도 가격과 톡톡 튀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5평 남짓의 소규모 매장은 각 골목골목을 점령하고 있고, 저녁 6시 이후에 하나 둘씩 문을 여는 노점상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패션과 쇼핑의 1번지라 할만하다.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매장은 저가 화장품 매장. 지난해 4월 오픈한 아바타 건너편 미샤 매장은 전국 220여 매장 중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지난해 12월에 밀리오레 옆에 오픈한 더페이스샵 역시 전국 매장 중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로 1만원대 미만의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두 브랜드는 주머니 사정이 빈약한 10~20대는 물론, 한류스타를 앞세워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매장 관계자는 “매출의 절반 정도를 일본인들이 올려줄 만큼 외국인 고객이 많아 일본어, 영어로 제작한 안내문을 비치했다”면서 “외국인들은 미백, 기미제거 등 기능성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주요 고객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각 매장간 할인ㆍ경품행사도 풍성해 조금만 발품을 판면 저렴한 가격에 최신 유행 상품을 살 수도 있다. 밀리오레, 아바타, 유투존 등 대형쇼핑몰들은 거의 연중 할인 및 경품행사를 실시한다. 옴파로스 매장은 가을 신상품을 30% 할인판매하고, 지오다노 매장은 1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폴라폴리스 담요를 제공하고, 게스 매장은 회원카드만 만들면 10%를 할인해준다. 소르젠떼 매장에서는 품목별로 20~40%를 할인해주고, 삼성패션몰은 오는 17일까지 ‘강수연프로 우승기념 20%할인행사’를 실시한다. ◇먹거리와 놀거리 천국= 명동은 비단 쇼핑 뿐 아니라 먹거리와 놀거리도 다양하다. 밀리오레의 경우 야외무대에서는 매일 춤, 음악 등의 공연을 선보이고, 지난 7월 시작한 ‘헐리우드 공포체험’은 현재까지 3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해 명동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명동타워 유투존 백화점(옛 제일백화점) 15~22층에 문을 연 국내 최대규모의 피트니스클럽 ‘휴레스트 웰빙클럽’도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클럽은 최첨단 운동기구, 사우나, 스파, 마사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요가ㆍ볼필라테스ㆍ재즈댄스 등 200여가지 건강강좌를 운영한다. 1년 회원권은 210만원(스파 포함)이고, 하루 이용은 1만5,000원이며 사우나는 24시간 운영한다. 현재는 신입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2인치 삼성파브프로젝션TV, NF소나타 등을 주고, 21일까지 잡지 ‘싱글즈’ 홈페이지에서 체험프로그램에 응모한 사람들 중 30명을 뽑아 볼필라테스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휴레스트의 엘리스 홍보팀장은 “매장 오픈 이후 매달 300명 가량이 회원으로 가입해 현재는 2,000여명에 달한다”면서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외국인들도 5%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건너편에 하나은행 본점 자리에 오는 2006년 오픈 예정인 토투앤도 또 다른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 17층 규모인 토투앤?호텔ㆍ이종격투기ㆍ쇼핑몰ㆍ테마공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시행사인 하나랜드의 이병철 기획실장은 “백화점과 할인점을 결합한 신개념 쇼핑몰을 구축하고, 명동 유일의 테마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4, 5층에 조성되는 이벤트 홀에서는 이종격투기, 라스베가스식 공연 등을 선보여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를 넘어서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노점상들이 들어서면서 불야성을 이룬다. 노점상들은 주로 5,000원~2만원 대의 저렴한 액세서리를 주로 판매한다. 먹거리로는 1,000원대의 불고기호떡, 꿀타래, 30cm가 넘는 아이스크림, 해물어묵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명동은 가을축제 중= 명동에서는 오는 9일부터 이 달 말까지 매주 토, 일요일 ‘제34회 명동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기존 축제형식에서 탈피해 관객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지역 상점들의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명동을 가장 많이 찾는 10~20대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 연극, 댄스경연대회, 올들어 부쩍 늘어난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노래자랑 등이 마련된다. 이번 축제의 총지휘를 맡은 상상공장의 유재현 감독은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청소년,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젊은 커뮤니티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기획해 생생하고 수준 높은 축제가 될 것”이라며 “또한 과거에는 우리은행 앞에서만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명동 각 지역에서 골고루 열어 해당 지역에 위치한 상가들의 마케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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