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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펄강재값 급등` 엄살

조선업계가 최근 `철강재 가격 급등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과도한 엄살이란 지적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포스코로부터 공급받는 대표적인 원자재인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38만원에서 6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45만5,000원으로 7만5,000원(20%) 인상됐다. 하지만 실제 포스코, 동국제강 등이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은 장기공급선에 대한 할인 등을 적용, 발표되는 가격보다 2만원 정도 낮아 실제 대형 조선업체들이 공급받는 가격은 43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가격은 초대형유조선(VLCC)의 경우 지난 2002년말 30만톤급이 척당 6,3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7,700만달러로 22% 정도 올랐다. 더구나 계약, 건조시작, 도크이동, 진수, 인도 등 5차례로 나눠 20%씩 지불되던 관행이 최근에는 조선업체의 편의에 의해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최소 3,000억원(회사측 자체 평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역시 5,200억원,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체는 이와 관련, 원가상승 부담을 건설ㆍ기계 등 여타 수요처로 전가시키는 양상이다. 동국제강은 오는 3월1일부터 일반용 후판가격을 톤당 5만5,000원 인상해 52만5,00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대신 조선용 후판가격은 47만원으로 묶어뒀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선업계가 충분한 이익을 내면서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원자재 가격인상을 막아 다른 수요업체들이 부담을 더많이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 역시 “매번 철광석, 석탄 등의 가격 상승으로 후판가격을 올리려고 할 때마다 조선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내세우지만 조선업체들은 항상 이익을 내고 있다”며 “조선업계가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은 철강시장을 더욱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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