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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동산값 끝모를 추락

최근 일본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 조짐에도 불구, 부동산 가격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일본 경제 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방의 부동산 가격 하락폭은 최근 더욱 확대되는 추세여서 막대한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는 지방 금융 기관들의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됐다. 일본 부동산협회(JREI)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4~9월) 일본의 전국 부동산 가격은 평균 4.4% 떨어져 1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용지별로는 상업용이 5.4%, 주택지가 3.3%, 공업용지가 4.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12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6대 도시의 경우는 심지어 13년 전의 4분의 1로 떨어졌다. 2억원을 호가했던 집 한 채 가격이 5,000만원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이는 지난 81년 3월 당시의 집값과 맞먹는 수치다. 특히 올 상반기 지방의 부동산 가격은 반년 전보다 4.4%하락, 일본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6대 대도시의 하락폭(4.2%)을 처음으로 웃도는 것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는 지방 금융 기관들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최근 파산한 지방 금융 기관인 아시카가 은행 역시 부동산 담보 가치 하락으로 손실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방의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시 지역의 지가 하락은 91년부터 시작된데 비해 지방에서는 90년대 막대한 규모의 공공 투자에 힘입어 96년까지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정부는 물론 지방 자치단체 역시 재정 악화로 인해 공공 투자를 억제하면서 지방의 지가 하락 가속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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