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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색깔 지우고 한국형으로 새단장

BGF리테일 'CU' 첫 매장 영업 개시<br>먹을거리·의약품 코너 등 품목별로 나눠서 진열<br>전국 7400여개 점포 3개월 내 CU로 전환

홍석조(왼쪽) BGF리테일 회장이 1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광장점에 CU 1호점 기념현판을 직접달고 있다. 사진제공= BGF리테일


'일본식 편의점 모델은 잊어라.'

한국형 편의점을 표방하는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의 'CU'첫 매장이 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BGF리테일은 홍석조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CU 1호점인 올림픽광장점 개점식을 개최했다. CU는 당신을 위한 편의점(CVS for You)이란 뜻으로 BGF리테일이 해외 시장까지 겨냥해 야심차게 만든 토종 편의점 모델이다. 홍 회장은 "가맹점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점포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고객에게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즐거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CU는 점포 외관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매장 전면은 카페처럼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통유리를 사용했고, 간판은 LED를 사용해 전력 효율성을 높였다.

매장 구성도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했다. 매장 내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던 홍보물도 과감히 제거하고 출입문 옆에 위치한 계산대는 측면으로 옮겼다.

상품 진열은 품목별로 존을 구성해 고객이 찾기 쉽도록 '모듬'방식으로 했다. 계절과 상관없이 다양한 음식을 전시한 진열대인 '아일랜드 카운터', 무인 택배, ATM 등 서비스 상품을 모은 '생활서비스코너', 원두커피, 도넛 등을 모은 '먹을거리코너', 감기약, 소화제 등 각종 가정상비약을 모은 '의약품코너'등이 대표적이다.

상품 진열대는 매장 내 모든 상품이 고객 시야에 보일 수 있도록 기존 보다 20cm가량 낮췄다. 진열대 맨 하단에는 눈에 띄지 않게 수납공간을 만들어 상품 재고를 넣어둘 수 있게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창고 면적을 다소 줄이고 영업면적을 더 늘릴 수 있게 만든 것"이라며 "그만큼 점주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상품 수는 기존 보다 20%가량 줄이는 대신 지역별 특색에 맞게 구성을 강화했다. 일례로 올림픽광장점은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많이 찾는 만큼 특별히 자전거 용품 진열대를 마련하는 식이다.

자가상표PB(Private Brand) 상품도 대폭 확대했다. CU는 올 하반기에 음료, 유제품, 아이스크림, 면, 스낵 등 100여종의 PB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달초부터는 혜택의 폭이 한층 강화된 독자적인 'CU 멤버십 카드'도 운영된다. CU 멤버십 카드는 상품 구매 금액의 2∼3%까지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고 기존 멤버십 카드와 달리 주류를 구매할 때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BGF리테일은 3개월 내에 전국 7,400여개 점포를 CU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루 300여 개의 훼미리마트 점포가 CU로 전환되고 있어 3개월내에 전환 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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