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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업 살리기」 본격화 돼야/기아 김선홍회장 퇴진이후

◎정부는 지원책 가능한 빨리 진행을/노조 “조기 정상가동 모색” 고무적『이제 남은 일은 「기아살리기」다.』 29일 김선홍회장이 퇴진하면서 기아는 물론 자동차업계, 재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지난 7월 15일 부도유예조치 이후 너무나 비싼 대가를 치르고 확인했던 「기아살리기」는 「경제살리기」이며 더 나아가 「국가살리기」이다. 김회장의 퇴진은 기아가 정부에서 추진중인 법정관리를 수용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아살리기는 한시라도 빨리, 그리고 과감하게 추진돼야 한다. 김회장의 퇴진에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정부와 채권단은 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고, 법정관리인이 선임되는 즉시 기아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도 4천5백억원의 자금을 비롯 현재 5억달러의 수출환어음의 8억달러 확대, 협력업체 진성어음 할인 등 그동안 밝힌 지원내용은 가능한한 신속히 추진돼야 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는 기아자동차와 협력업체는 물론 현대·대우·쌍룡 등에 있어서도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의 이같은 지원책만으로 기아의 회생이 보장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임직원, 노조 등 기아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회생의지. 기아 임직원들도 『과감한 자구노력을 비롯 예정된 신차의 차질없는 출하, 전임직원이 제2의 봉고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의지, 해외사업의 진행 등을 통해 가능한한 빨리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가 이날 민노총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조기 정상가동을 모색하고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 이날 「퇴임성명」에서 김회장이 『자동차사업은 한시도 중단돼서는 안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충격과 분노를 삭일 줄 아는 인내와 성숙된 자세로 한시라도 빨리 작업현장에 복귀해 고객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노조의 파업자제를 당부한 것은 기아회생에서 노조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아에서 「공채1기」의 최고참인 김회장은 모든 면에서 구심점이었다. 그런데 기아는 그의 퇴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해왔다. 따라서 기아는 구심점이 무너지면서 그룹전체가 환경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는 것이 새로운 구심점의 마련이며, 그 출발은 기아의 아이덴티티 유지라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기아는 ▲내부 법정관리인의 자체선임 및 실질권한의 부여 ▲제3자 매각방지 장치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계열사의 한 사장은 『기아는 자동차산업을 잘 아는 내부인사, 특히 기아 전체 임직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실질권한을 갖는 사람이 관리인으로 선임될 때 새로운 구심점이 생기고, 조기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들도 같은 입장이다. 기아협력회 유병철사무국장은 『정부가 공기업체제 유지 및 박제혁기아자동차 사장의 재산보전관리인 선임 조건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의 공기업체제 유지도 중요한 조건. 이는 강경식부총리가 『기아의 제3자 인수를 배제하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국민기업으로 발전시킨다』고 밝혀 특별한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이와관련, 『미합작사인 포드사와의 계약처럼 제3자 매각시 기아가 지정하는 기업에 넘긴다거나 특정기업이 아니라 국민주형태로 공매하는 등 보다 확실한 담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회장의 퇴진으로 큰 위기를 맞은 것이 해외사업. 현재 기아는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을 비롯 터키, 중국, 러시아 등 12개국가에서 연산 45만대 규모의 해외공장을 가동하거나 건설중에 있다. 이는 국내설비의 절반에 가까운 막대한 규모. 특히 이들 프로젝트는 대부분 김회장이 현지국 최고통수권자와 개인적 친분과 능력으로 추진한 것이어서 차질이 우려된다. 이를 막기 위한 기아경영진의 노력과 함께 정부차원에서 현지 정부에 변함없는 사업추진과 지원약속 등이 필요하다.<박원배 기자> ◎김선홍회장 발표문 요지 반세기 동안 두발 자전거에서 연산 1백만대의 자동차 전문기업이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난 여름 갑작스런 부도유예협약의 된서리를 맞은이래 지금까지 그야말로 형극의 길이었다. 자동차가 좋아 기름때 묻은 작업복과 함께 40년을 일해오면서 정부의 공평하지 못한 처사에 개탄하기도 하고 때로는 온갖 음해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이 모두가 본인의 부덕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고 기아의 수레바퀴를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열정과 기업회생에 일생을 바친다는 각오 하나로 만난을 헤쳐왔다. 신뢰와 대외이미지를 생명으로 하는 자동차메이커는 법정관리가 부적절하다는 것이 확고한 소신이다. 정부는 약속한 지원조치를 하루속히 현실로 옮겨, 기아가 조속히 정상화의 궤도위에 올라서길 부탁하며 법정관리의 조기해소로 기아를 옥죄는 멍에가 벗겨지길 바란다. 자동차사업은 한시도 중단돼서는 안되며 무슨 일이 있어도 개발, 생산, 판매, 수출이 멈춰서는 안된다. 한시라도 빨리 작업현장에 복귀하여 한 대라도 더 생산, 고객을 안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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