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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주목받는 CEO 22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입력2002-01-04 00:00:00
수정
2002.01.04 00:00:00
금융전문 변신 추진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는 올해가 특별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부침이 심한 국내 기업환경에서 창사 5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김 회장으로서는 IMF 이후 구조조정 모범그룹으로 불릴 정도로 뼈를 깎는 고통을 맛보았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다. 김 회장은 이에 따라 그동안 '그룹50년사' 편찬을 비롯, 각종 기념사업을 정력적으로 준비해왔다.
그러나 김 회장은 요즘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지난 50년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눈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룹의 50년을 결정할 대한생명 인수 문제가 바로 그것.
김 회장은 지난 3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도 올해를 '제2의 창사를 이루는 해'로 선포했다. 대한생명 인수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이 목표로 하는 '제2의 창사'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대한생명 인수에 총력을 기울여 금융사업군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것.
실제 대한생명이 신동아화재ㆍ63빌딩 등과 함께 패키지로 매각될 예정이므로 대생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는 생명보험ㆍ화재보험ㆍ증권ㆍ투신 등 광범위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일약 금융 전문그룹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된다.
금융업 부문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창사 50주년이 되는 10월을 전후해 그룹 이름도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파격적인 변화의 시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50년이 지금보다 몇배, 몇십배 더 발전한 모습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50년간 화약 등 국가 기간산업의 역할을 수행해왔다면 향후 50년은 사업구조의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미래형 사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이 창사 50주년에 던진 승부수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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