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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에 전격 가세하면서 인수 희망 업체 간의 경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대우일렉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중동계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일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애니콜 신화'를 일궈냈던 이 전 부회장이 대우일렉의 오너로 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의 인수전 참여 자체가 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동계 사모펀드가 인수전에 승리할 경우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한 이 전 부회장이 대우일렉의 경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중동계 사모펀드가 과연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우일렉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이 전 부회장이 대우일렉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다시 경영일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시절 휴대폰 사업부를 맡아 애니콜 브랜드를 만들며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2011년 코스닥업체 KJ프리텍에 41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올해 4월에는 모바일 솔루션 업체 인스프리트에 10억원을 투자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문 역할도 맡기도 했다.
한편 대우일렉은 앞서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를 마감했다. 유럽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와 보쉬, 사모펀드 2곳, SM그룹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오는 15일부터 7월 중순까지 실사를 거친 뒤 예비입찰과 본입찰이 진행된다. 최종 인수 후보는 7월 말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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