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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거센 정보화 물결

정보화의 거센 물결이 병원에도 들이닥치고 있다. 엑스레이 필름이 없어지고 종이가 사라진다. 병원은 정보화를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환자 역시 진료시간과 대기시간이 짧아지고 수납도 간편해지는 혜택을 받는다. 병원 정보화의 시작은 처방전달시스템(OCS)이다. 여기에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이 도입되고 이들이 기업에서 쓰는 기업자원관리시스템(ERP)과 통합ㆍ연동되면 완벽한 정보화가 이뤄진다. ◇처방전달시스템(OCS)= 병원에서 환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전산화하는 것으로 병원정보시스템의 핵심이다. 현재 대형병원의 90% 이상이 도입하고 있다. OCS가 도입되기 전에는 환자의무 기록, 차트 작성, 약ㆍ주사 등의 처방 등 모든 것을 종이에 써서 처리했다. 이를 간호사와 환자가 들고 다니며 진료도 받고 약도 타야 했다. OCS를 도입하면 진료예약제가 가능해져 진료 대기시간이 단축된다. 또 처방전달 과정이 자동화돼 약을 타거나 각종 검사를 받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병원은 환자 진료에 필요한 업무 단계별로 업무처리 절차의 진행상태와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원무시스템과 연계돼 회계처리도 빨라진다.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의료영상, 즉 엑스레이 필름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얻어 저장해놓고 있다가 필요할 때 고속의 통신망을 통해 전송해 사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PACS를 도입하면 그동안 써온 엑스레이 필름이 없어진다. 또 이를 보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관 비용도 절감된다. LG CNS에 따르면 9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 병원에 PACS를 구축하면 직접적으로는 연간 10억원의 의료영상 필름비용과 3억원의 필름 현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필름 보관비용과 필름을 디지털화해 검색하고 현상하는 데 드는 시간 절약 등을 감안하면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진료ㆍ원무ㆍ통계에 걸친 모든 병원업무를 자동화함은 물론 영상 저장 및 전송시스템과 자동 연계해 병원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수단이다. EMR이 구축되면 일일이 수작업으로 환자기록을 정리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종이 없는 병원이 만들어진다. 특히 환자의 진료기록을 찾아서 진료실에 전달하고 다시 처방전을 받아 조제하는 일련의 과정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별도의 진료기록실도 불필요해진다. 최근 일부 대형병원들이 PACS와 EMR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특히 EMR이 구축되면 원격지 환자 또는 협력 병원간에 원격진료도 실시할 수 있어 환자가 굳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진찰을 받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기업자원관리시스템(ERP)= 여성 전문병원인 미즈메디는 LG CNS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는 국내 최초로 ERP를 구축, OCS와 EMR 등을 연동시키는 토털 의료 솔루션을 오는 6월 선보인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회계 및 구매 뿐만 아니라 각 과별, 의사별 원가분석이 가능해져 병원 전체의 살림을 한눈에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OCSㆍEMR 및 원무관리시스템과의 완벽한 연동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최소화하고 원격지에 있는 병원까지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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