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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이 기업활력 불어넣는다] <3> '고졸신화의 요람' 대우조선 중공업사관학교

'학생이자 사원' 파격적 채용… 강의실엔 패기·열정 가득<br>"더 큰 꿈 이루려 대학대신 선택"<br>뚜렷한 목적의식·자기계발로 미래 핵심 인재로 성장 기대<br>교육기간에도 연봉 2,500만원… 졸업후엔 대졸과 동등한 대우…<br>산업계 고졸채용 확산 밑거름

대우조선해양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들이 강의실에서 경제학원론 수업을 듣고 있다. 정규직으로 입사한 이들 고졸 신입사원은 군복무를 포함해 7년간의 교육을 마치면 대졸 신입사원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대우를 받게 된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교육기간도 연봉 2500만원을 받는다니…
[고졸이 기업활력 불어넣는다] '고졸신화의 요람' 대우조선 중공업사관학교'학생이자 사원' 파격적 채용… 강의실엔 패기·열정 가득"더 큰 꿈 이루려 대학대신 선택" 뚜렷한 목적의식·자기계발로 미래 핵심 인재로 성장 기대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대우조선해양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들이 강의실에서 경제학원론 수업을 듣고 있다. 정규직으로 입사한 이들 고졸 신입사원은 군복무를 포함해 7년간의 교육을 마치면 대졸 신입사원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대우를 받게 된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교육기간에도 연봉 2500만원, 졸업후엔 대졸과 동등한 대우, 산업계 고졸채용 확산 밑거름

"컨테이너선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가 뭐라고 했죠?"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입니다."

"그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가장 큰 컨테이너선의 크기는?"

"1만8,000TEU요."

지난 19일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안에 위치한 '중공업사관학교'의 강의실에서는 조선해양공학개론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곳 중공업사관학교는 대우조선해양이 고졸 신입사원을 중공업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설립한 자체 교육기관. 최근 산업계에 거세게 일고 있는 고졸 채용 바람의 진원지나 다름없으며 대우조선해양에는 '고졸 신화의 요람'이 될 수도 있는 곳이다.

이날 강의주제는 선박의 종류 및 선박의 크기를 나타내는 다양한 단위들. 담당 교수의 질문에 답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우렁찼고 활기찬 수업 분위기는 여느 대학교의 강의실 못지않았다.

이들이 입사한 후 대우조선해양의 현장 분위기는 활기가 넘친다. 특히 파격적 조건의 채용은 신입사원에게 강한 동기를 불어넣어다.

이날 서울경제신문이 만난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인 배혜진(19)씨의 각오는 당찼다. 그는 "처음에는 대학 조선공학과 진학을 생각했지만 등록금 문제도 있는데다 회사에 일찍 들어와 폭넓게 배우면 대학에 가는 것보다 더 큰 꿈을 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기생인 이종화(19)씨는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인 우리가 잘 해야 고졸 직원을 보는 시선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공부는 물론 생활에서도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경영에 관심이 있어 경영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졸 신입사원들의 열정과 패기는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중공업사관학교장을 맡고 있는 이영만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부사장)은 "고졸 신입사원들은 대졸 신입사원보다 목적의식이 뚜렷해 자기계발을 위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이들이 교육을 마치고 현장부서에 배치돼 능력을 보여주면 조직 활성화의 계기가 되고 같이 들어온 대졸 사원들도 굉장히 자극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졸 신입사원을 바라보는 기존 직원들의 기대 또한 높다. 이상엽 대우조선해양 인사총무팀 부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입사한 고졸 신입사원들이 나중에 회사의 핵심인재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면서 "직원들이 신입사원 직무훈련(OJT)을 적극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이들이 빨리 배치되기를 바라는 부서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선도적으로 보여준 '고졸 우대 채용→조직활력 강화'의 선순환은 산업계 전반의 고졸 채용 바람을 확산시키는 동력이 됐다.

특히 삼성그룹의 고졸 공개채용 시행은 고졸 채용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고졸 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6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들이 근무하는 분야는 사무직과 기술직ㆍ소프트웨어 직군 등이다. 지금까지 삼성의 고졸 사원은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생산직 위주로 선발됐다.

한화그룹도 올해 1,200명의 고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원서접수를 최근 시작했으며 포스코는 올해 마이스터고 학생 100여명을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CJ그룹은 올해 신입 인력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50명을 고졸 인력으로 뽑을 계획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특별한 고졸 채용 실험은 남상태 사장이 선박 수주활동을 위해 유럽출장을 다니는 과정에서 구상하게 됐다. 남 사장은 "유럽 출장을 가보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도 기업 내 자체 육성과 실무능력 배양을 통해 석ㆍ박사 이상의 실력을 보유한 인재들이 많아 놀라고는 했다"며 "이런 우수 인력을 조기 확보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가 차원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이 구상한 대우조선해양의 고졸 정규직 채용은 고졸 사무ㆍ기술직을 뽑은 것도 그렇지만 대졸 사원과 동등 대우 이상(연령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파격이다. 우선 이들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 100여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 1월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하는 동시에 정규직 사원이 됐다. 생산직이 아닌 사무ㆍ기술직에서 고졸 직원을 별도로 뽑은 것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의 시도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고졸 공채를 위해 전국 700여개 고등학교를 임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설명회를 열었다. 지원 경쟁률은 32대1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중공업사관학교 학생들은 입학 후 첫 1년간 기본소양 과목 및 현장 순회교육을 받게 된다. 현재 이들의 교육과목은 조선해양공학개론과 경제학원론ㆍ영어회화ㆍ회계원리ㆍ수학ㆍ물리 등이다. 또 명사 초청 특강과 악기 실습, 체육활동 등 특기적성교육도 틈틈이 진행된다. 이후 남학생의 경우 군 문제를 조기에 해결한 뒤 3년간 전문 멘토를 지정해 실무부서에서 현장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이렇게 군 복무를 포함해 7년간의 교육을 마치면 고졸 정규직 사원들은 월급ㆍ승진 등에서 대졸 신입사원과 동등하거나 실무경험을 인정받아 더 높은 대우를 받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무ㆍ기술직으로 채용된 고졸 신입사원들은 앞으로 선박설계 등 기술 분야와 생산관리ㆍ경영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들은 입사 첫해 교육기간에도 2,500만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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