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가 실험대상이냐" 수험생 불만 쇄도
입력2004-12-15 11:55:06
수정
2004.12.15 11:55:06
교육부·교육청 사이트 불만 글 잇따라..원점수 공개 주장도
"학생들은 실험대상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수능제도를 만드십시오."
예상과 달리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은 "점수를 잘 받고 싶으면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어렵게 출제되기만을 바라야 한다"며 "앞날을 그 날의 운에 맡기는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수능은 로또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이런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고3수험생'이라는 아이디의 한 수험생은 "한국지리와 근현대사의 원점수는 각각 50점과 47점인데 표준점수는 그 반대인 61점과 62점으로 나왔다"며 "과정은 평등하지만 결과는 노력에 부합하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점도 문제"라며 "올해에는 난이도가 너무낮아 재수생들에게 불리한 수능이라는 말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수능발표에 힘 빠진'이라는 아이디의 수험생은 "원점수와 표준점수 차이가 과목당 30점 이상 난다"며 "표준점수에서 한 두개 틀린 애들보다 점수가 낮아지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만점 맞으면 뭐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답답'이라는 네티즌은 서울시교육청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고교 3학년 수험생에게 말을 붙이기도 망설여진다"며 "눈치작전 만이 상책인지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이번 수능시험 결과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원점수를 공개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원점수 공개를 요구하는 글도 적잖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네티즌은 "작년부터 원점수 폐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는데 올해는 그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표준점수가 선택과목 간 점수 격차를 줄이는용도로 사용돼 괜찮다고 하지만 표준점수만으로는 자신의 점수를 정확히 알 수 없고원점수보다 불분명해 혼란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사회탐구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와 맞물려 백분위와 등급도 있으나마나 한 것으로 전락했다"며 "근현대사에서 2점짜리 하나 틀리면 2등급, 3점짜리 하나 틀리면 3등급이 되고, 한 문제 틀렸는데 백분위에서 10∼20점씩 차이가 나는 것을 어떻게 믿고 활용하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백분위를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아 원점수 없이 백분위만 표기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원점수가 기재돼 발생하는 문제보다 원점수가 기재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