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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 일제 판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분야에서 걸음마 단계인 한국시장을 노린 일본업체들이 올들어 각종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무주공산격인 국내 디지털 카메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후지필름과 니콘· 소니· 리코· 올림푸스 등 일본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들은 선명도가 뛰어난 200만 화소급 고급 디지털 카메라를 내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일본업체들은 삼성항공과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틈을 타 한국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어서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숙될 것으로 보이는 2000년 이후에는 국내업체의 기반이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후지필름은 50만원대의 35만 화소급 일반 보급형부터 150만원대의 230만 화소급 고화질 제품에 이르까지 완벽제품 구성을 갖추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 편집해주는 서비스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리코와 니콘· 소니 등도 100만 화소급에서 200만 화소급의 다양한 제품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업체로는 삼성항공과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 2개사가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진출해 있으나 이들에게 맞서기는 힘이 부치는 상태. 삼성항공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를 일본에서 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현재 내놓은 제품은 100만 화소급 이하의 저급품으로 일본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삼성항공은 카메라사업 부문에서 차세대 카메라인 디지털분야 개발은 뒷전으로 미룬채 일본업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콤팩트 카메라에 주력하고 있어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개발은 요원한 형편이다. 삼성항공 관계자는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항공이 고화질 제품을, 전자는 저급품을 개발하는 정도로 계열사간 업무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고 『아직은 국내 디지털 카메라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제품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내 디지털 카메라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일본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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