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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분열로 정권교체 못하는 일 없을 것"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이흥주 이회창후보 홍보팀장


돌아온 ‘창(昌)’의 남자로 이흥주(64) 홍보팀장을 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지난 1993년 12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첫 인연을 맺은 지 14년, 그는 그동안 이 후보의 그림자이자 분신이었다. 출마 선언 전 5박6일간 지방에 칩거한 이 후보의 세상을 향한 유일한 창(窓)도 이 팀장이었다. 9일 저녁 기자와 함께 식사를 하며 이 팀장은 이 후보와 보낸 14년의 세월을 쏟아냈다. “오늘도 후보께 꾸지람을 들었다”며 소주를 따르던 그는 “법과 원칙을 지킬 국가지도자로 이 후보만 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며 이회창 대통령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를 한시도 떠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걸 여의도에서 3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기도 하던데…”라며 뜸을 들였다. 그는 “이 후보는 측근이라고 인사상 배려를 쉽게 하지는 않는다”며 “그런 배려가 없어 여기까지 왔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후보를 만난 것도 배려 없는(?) 그의 인사 스타일이 작용했다. 당시 총리로 발탁된 이 후보는 일면식도 없던 그를 차관급인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이 팀장은 “순전히 20년 이상 총리실에서 일한 내 경력을 보고 이 후보가 청와대에 추천해 이뤄진 인사였다”고 회고했다. 이 팀장은 김종필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인 서인석씨의 눈에 들어 1971년 9월 총리실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총리실에서 줄곧 일했다. 이 후보가 1996년 1월 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함께 정치에 투신했던 이 팀장은 과거 두번의 대선 패배를 역시 뼈아파했다. 그는 “내가 총재께 공천도 달라 하고 국회의원도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참모 역할을 못한 게 한스럽다”고 말했다. 1997년 JP를 잡기로 하고도 실천하지 못한 일과 2002년 김대업이 일으킨 병풍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을 가장 아픈 실책으로 꼽았다. 경동고와 명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 분열로 정권 교체를 못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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