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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들의 마음에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혹시나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등 걱정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취학 자녀의 건강관리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자녀와 함께 학교 운동장 미리 산책=초등학교에 갓 입학해 집단생활을 하다보면 낯선 환경에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때문에 학교를 가기 싫어하고 심할 경우 집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리불안증'을 나타낼 수 있다. 전체 취학아동의 약 3%정도가 분리불안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집에서 과잉보호하거나 독립심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잘 나타난다.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며 등교를 거부하기도 한다. 박진균 건양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미리 데려가 공부할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는 것이 분리불안증 예방에 좋다"며 "아이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미리 말해주면서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DTPㆍ소아마비ㆍMMR백신 추가접종 실시=집단생활을 하게 되는 만큼 각종 유행성 질병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DTP(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백신과 소아마비 백신, MMR(홍역ㆍ볼거리ㆍ풍진)백신은 아기 때 접종을 했더라도 4~6세 때에는 항체가 떨어지므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폐구균백신이나 A, B형 간염백신, 독감, 수두 백신 등도 취학전에 맞히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이밖에 축농증이나 비염은 집중력을 저하시켜 학습능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미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력도 입학전에 측정을 하는 것도 좋다. ◇충치여부 미리 체크해야=초등학교 때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다. 따라서 취학 전에 가까운 치과를 찾아 충치 여부와 함께 치아 발달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첫번째 영구치인 여섯번째 어금니는 치주 모형의 기본이 되므로 올바른 위치에 잘 보존되도록 해야 한다. 결국 빠져버릴 유치라고 충치가 생겨도 방치하는 경우에는 자녀들의 올바른 치아배열과 구강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한 유치는 새 영구치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아픈 충치쪽 어금니 대신 다른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게 되면서 턱관절의 변형도 가져올 수 있고 나중에 발음이나 얼굴모습이 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조기에 보전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올바른 치아 관리를 위해서는 당분이 많고 끈적한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도록 주의시키고, 식사 후에는 꼭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서 밥 먹고 용변 보는 습관 들여야=요즘은 급식을 하는 초등학교들이 많으므로 등교전에 기본적인 식사예절을 주지시키고 혼자서 먹는 습관을 미리 훈련시켜야 한다. 학교 생활 초기에 선생님께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 그냥 옷에다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두고두고 상처가 된다. 되도록 아침에 집에서 용변을 보는 버릇을 들이면 하루를 개운하고 안정감 있게 시작할 수 있다. 멜빵바지 보다는 간편한 복장이 용변을 혼자 보는데 도움이 된다. 학교 가기 전 자기 방 정리, 혼자 옷 입고 벗기, 장난감 정리, 세수하기, 이 닦기 등 작은 일부터 스스로 하도록 하고 그렇게 할 때마다 칭찬해 주는 것이 독립생활에 도움을 준다. ● 가방 구입·착용 요령
5Kg 넘으면 성장 방해…멜빵 폭 넓은 배낭형 좋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가장 먼저 구입하게 되는 것은 다름아닌 책가방이다. 가방은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 구입해야 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손잡이로 끌고 다니는 여행식 가방보다는 무게가 고루 분배되는 배낭형이 바른자세유지에 좋다. 여행식 가방의 경우 한 방향으로만 끌어 신체발육에 지장을 줄 수 있고 휴대 이동시 손잡이를 놓칠 경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밝은 색상, 부분적으로는 반사형광 재질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눈에 쉽게 띄게 해 아이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 책가방을 고를 때는 인터넷 구입보다는 매장에 가서 아이가 직접 착용해보게 한 후 목에서부터 허리까지 길이를 맞춰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구매 후에도 어깨 폭, 가방 끈 길이 등을 아이에 맞게 최적화 시켜줘야 한다. 가방 끈은 폭이 넓어야 어깨 쪽 근육, 혈관을 덜 압박해 좋다. 가방 맨 윗부분이 목 높이에 근접하고 맨 아래부분이 엉덩이 바로 위 부분에 위치하도록 조절해 줘야 한다. 가방 끈이 헐렁해서 아이가 뛰거나 할 때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등과 밀착되게 해야 하며 좌우 끈 길이는 조절선을 싸인펜 등으로 체크한 후 가끔 점검해 늘려주거나 좌우대칭을 맞춰 줘야 한다. 급식 때문에 도시락으로 인한 가방무게는 줄었지만 요즘 학생들은 방과후 2~3개의 학원을 다녀 책가방이 매우 무겁다. 책가방이 5kg를 넘어가면 척추발육, 신진대사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또한 고개와 상체를 앞으로 돌출시켜 목이 길고 앞으로 웅크러진 거북이형 체형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3~4kg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마다 체격과 체중, 체력이 다르므로 보다 정확하게는 자기체중의 10~15%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끔 집에 있는 전자체중계를 통해 자녀의 책가방의 무게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대전선병원 소아과 유혜영 교수, 고대 안암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순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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